[최국장] 《열린순창》 제11기 주주총회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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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 《열린순창》 제11기 주주총회를 보며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3.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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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2시 순창군농민회관에서 열린순창11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나는 지난 2열린순창에서 근무를 시작했기에 주주총회 참석은 처음이었다. 총회는 대표이사와 이사, 감사를 포함한 많은 주주가 참여해 2020년도 재무제표, 2021년도 사업계획, 이사감사 선출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열린순창은 지난 201055일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1231521호까지 발행했다. 매년 48~49호씩을 발행해 이번 신문이 532호째다. 나는 아직 순창의 현실을 잘 모르지만 지역신문인 열린순창에게 10년은 기나긴 시간이었을 것이다.

열린순창의 편집권과 경영권은 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독자들이 납부해주시는 구독료만으로 신문사를 운영할 수 없게 된 지는 이미 오래 전 일이다. 해마다 인구가 줄어드는 군내 광고시장도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다. 인터넷신문유튜브 등 언론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크지만, 언론 스스로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조롱을 받으며 신뢰를 추락시킨 점은 뼈아프다. ‘왜곡받아쓰기를 일삼는 언론의 문제는 열린순창도 그냥 비켜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열린순창창간 때부터 참여했던 주주들은 경영 상황의 개선을 희망하며 여러 제안을 했다. “지역 언론으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함께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11주년을 맞아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도록 함께 돕고 참여하겠다.” “저널리즘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군정을 알리며 군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 내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글을 써서 여러 목소리를 신문에 실었으면 좋겠다.”

따가운 질책도 이어졌다. 주주들은 무엇보다 언론으로서 정론직필의 사명감을 강조했다. 기사는 공신력을 갖고 주민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군청과 기관단체, 의원실 등에서 보내주는 보도 자료를 아무런 생각 없이 싣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이 누구를 살리기는 어려워도, 잘못된 정보로 한순간에 궁지로 몰아세울 수는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언론이라면 항상 되새겨야 하는 대목이다.

고등학교 시절 막연하게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약자를 대변할 수 있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직업관이 마음에 들었다. 불의와 부조리를 파헤치는 기자상이 좋았다.

주주총회에서 여러 주주께서 질책하고 비판하며 제안해 주신 내용들은 모두 어려운 문제다. 순창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분명하다. 어릴 적 접했던 정론직필사명감이라는 언론의 직업관과 기자상이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자로서 누군가를 비판하며 삶을 살아간다는 게 쉽지는 않다. 게다가 열린순창과 같은 지역신문에서 일하며 밥벌이를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주주들과 독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기사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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