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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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샘터
  • 소정희 시인
  • 승인 2021.03.31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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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한복판 한겨울에도

김이 모락모락 사랑이 넘실대는

우물가 장닭 울기 전 물 길어와

장독대 위에 떠놓고 두 손 모은 엄마

 

온갖 푸성귀 너울너울

춤추며 놀다가고

분홍빛 심장 달군

새색시 시집살이

 

함지박에 이고와

토닥토닥 방망이로

설움설움 토해내

동굴동굴 비누방울에 실어 보내고

 

태운 냄비 오물들

목욕도 하고

무더운 여름날

물 한 사발 마음까지 씻어주네

 

수백 년 살다간 옛 조상님들

응어리진 맘 말 없이 안아주며

중얼중얼 마르지 않은

눈물샘 토하고 토해내

구비구비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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