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붕이 자원방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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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붕이 자원방래'면?
  • 이길원 서장
  • 승인 2021.03.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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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순창소방서장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던 어린 시절. 천진난만하던 검은 머리 소년은 희끗희끗한 흰머리의 중년이 되었다. 오랜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참으로 반갑다?

지난해 속 썩였던 코로나19는 올봄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은 과거에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많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사회, 시차를 두고 먹는 직장 점심시간, 비말 차단막 설치, 실내외를 막론한 상시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도 낯익은 모습이다. 종교운동 시설 등 집단적인 감염이 줄어드는 반면 가족을 통한 가정 내 감염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가정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사자는 동물의 왕으로 불린다. 인간은 지구를 지배한다? 기원 전후 2~3억 명이던 세계 인구는 2020년 기준 77억 명을 넘어 80억 명을 향한다. 현재까지 지구에서 인간을 대적할 적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을 위협하는 요인은 꾸준히 있어왔다. 중세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사망케 한 흑사병과 같은 감염병이 그것이다. 바이러스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가장 작고 힘없어 보이는 존재지만 사자보다 용맹한 기세로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급격한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지구 곳곳에 엄청난 대홍수와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인간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봄은 얼었던 대지에 생기가 돋고 풋풋한 새싹과 새하얀 목련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반면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은 화재를 확대시키는 최적 조건이 된다.

지난 5년 간 소방청 화재통계를 보면 봄철 화재가 29%로 비중이 가장 높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58.4%로 가장 많고, 발생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23.7%로 가장 많다. 야외 또한 21.4%로 많은 산불이 산림 주변 논밭의 쓰레기 소각이나 등산객에 의한 실화로 발생한다. 2020년 산림청 통계 산불 원인별 분석에서도 입산자 실화 217, 담뱃불 실화 75, 쓰레기 소각 65, 주택화재 비화 54, 기타 209건으로 산불의 대부분이 부주의에서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봄철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산림 내에서의 인화물질 반입이나 흡연, 취사, 쓰레기 소각을 피하는 등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순창소방서는 봄철 화재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의 기초소방시설 보급과 화재안전컨설팅, 전통사찰숙박시설 등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순조로운 코로나19백신 접종을 위해 접종시설과 위탁기관의 소방특별조사도 실시한다. 순창소방서 의용소방대는 산불화재 대응을 위해 21조로 강천산 등 주요등산로에서 화재예방 캠페인과 순찰을 실시한다.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소홀해지기 쉬운 소방안전교육을 보강하기 위해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인에게 화재 안전 문자서비스, 자율안전점검 등 맞춤형 안전관리를 추진한다. 이와 별개로 소방안전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소방안전위험물안전 관리자에게 유튜브를 통해 시청하도록 하는 소방안전교육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소방시설법은 주택 내 화재피해 저감을 위해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설치를 2012년 법제화해 의무화하고 있다. 전라북도 화재예방조례는 주거숙박 밀집, 학교노유자시설 주변과 산림 인접지역 및 논과 밭 주변 지역에서 화재로 오인할 만한 우려가 있는 불을 피울 때는 소방관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를 하지 않아 소방자동차를 출동하게 한 오인 신고에 대하여는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그리스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가 숨기고 있던 소중한 불을 인간에게 훔쳐다 준다. 불은 어둠을 밝히고 인간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존재지만, 한편으론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양면의 속성을 지녔다. 단 한 번의 화재는 모든 것을 삼킨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야외에서의 화재예방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이다.

연일 400명대를 오르내리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지루한 나날이 계속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고 있다. 처음 마음먹은 결심도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연일 방송매체에서 일부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백신의 안전성은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 검증해 전세계에서 접종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족된 사항이라 하겠다. 백신의 접종 여부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의해 결정되지만 내가 사는 지역과 국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으로 묶인 공동의 사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도 오랜만에 만나면 더욱 반갑기 마련이다. 오랜 친구와 친척, 직장 내에서의 만남도 한동안 자제하자. 더욱 반가운 만남을 위해,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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