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내가 사랑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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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내가 사랑한 동물들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1.04.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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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내가 사랑한 동물들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준 동물 친구들

새책- 내가 사랑한 동물들

: 전순예

출판사 : 송송책방

발행 : 20210326

쪽수 : 272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준 동물 친구들

60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전순예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지금처럼 동물은 애완의 대상이 아니라, 팔아서 돈을 만드는 재산이고, 필요할 때 먹는 식량이고, 농사에 동원하는 노동력이었습니다. 그래도 할머니부터 온 가족이 짐승을 좋아해서 기르는 동안만은 정성과 애정을 다해 돌보았습니다. 70년 넘게 살면서 사람 이상으로 소중하고 행복하고 마음 아팠던 동물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고양이토끼돼지부엉이물고기배추벌레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었던 동물들을 소개합니다.”(<한겨레21> 연재를 시작하며)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1천국이 따로 없네에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50~60년대 겪은 동물과의 추억을 담았다. 농가에서 길렀던 집짐승뿐 아니라 앞산 벼랑에 살던 부엉이집지킴이 뱀워리가 물고 온 아기 토끼 등 야생동물 이야기가 정겹게 펼쳐진다. 2가장 많이 울고 웃게 하다에서는 도움을 많이 받았던 동물들, 그리고 가슴 아프게 떠나보내야 했던 사연들을 소개한다. 작고 약한 생명이 안타까워 돌보면 동물들은 기적처럼 살아나 정성에 보답한다. 3동물들과 맺은 인연에는 1980년대 이후 작가가 시골집을 떠나 도시에 살면서 만나고 길렀던 동물들 이야기를 담았다.

동물을 기르다 보면 늘 끝이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옛날에는 열심히 일하던 소도 팔고, 정 주어 기르던 개도 팔고, 모이 주던 닭도 잡아먹었습니다. 가슴이 아파도 그 시절에는 그것이 당연한 일로 알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파는 일은 없지만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이 먼저 떠나는 걸 지켜봐야 할 때도 있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아 가슴 아픈 이별을 하기도 합니다. 70년 넘게 이별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함께할 때 정성을 다해 돌보고, 같이 있을 때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들어가며중에서)

일흔이 넘은 지금도 지나가다 개를 보면 돌아다보고 또 돌아보고 하느라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일행이 저만치 가서 뛰어가기도 한다는 작가. 이 책은 평생 사랑한 만큼, 그 이상 사랑을 돌려받은 동물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다.

글 중간 중간에 나오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와 깊이 배어 있는 따스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옛 문화와 정서, 19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이어지는 동물과의 인연과 관계 맺는 방식의 변화 등을 엿보는 일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방현일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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