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선 시인
엄마의 하루
소정선
수명도 모르는 들꽃이
밭두렁에
활짝 피어 있다
풀 한 포기 뽑아내고
중얼거리는 푸념
손톱 끝에
끝없는 위로로 새겨진다
낯선 세상에서
손짓하는 바람 소리
귀기울이는 검버섯
서로 세월을 염탐하며
한 조각씩 닮아 간다
햇살이 길을 쓸자
고운 노을이
몸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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