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월호 7주기를 기리며 나의 사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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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월호 7주기를 기리며 나의 사월은?
  • 이상은 관장
  • 승인 2021.04.1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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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상은 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세월호 글쓰기가 어렵고, 조심스럽다. 글을 쓰는 것보다 평화를 향한 어떤 행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순창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4월이 되면 청소년들, 학교, 단체, 개인들이 중심이 되어 임시 분향소 운영설치, 서명, 안산 방문, 중앙로 현수막 게시, 목포 방문 추모, 노란리본 만들기, 노란리본 메시지 달기, 캠페인, 기억물품 나누기, 온라인 추모활동, 공동체 영화상영으로 매년 사월을 보냈다. 잊을 수 없어서 청소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서 해왔던 기억 행동과 함께 했던 순간들이 그려진다.

2014416, 그때 6개월이었던 첫째 아이가 있다. 이제 2학년이 된 만큼 시간이 지났다.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는 아이 가방에 노란 리본을 같이 달고, 내 가방에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을까?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으로 길고 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고 하고 싶은 표현은 해야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다는 이야기로 아이와 일상을 나눈다.

언제부터인가 손목에 찬 노란 팔찌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이고, 생명을 소중하게 대하겠다는 진실을 위한 마음이기도 하다.

주변에서도 세월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차량스티커, 팔찌, 목걸이, 또 다른 기억 물품들로 함께하고 있는 분, 매일 오후 416분에 알람을 맞추고 계신 분, 모두 소중하게 그날을 기억하는 마음이 살펴진다.

요즘 힘들고 생활에 지쳐 세월호에 관한 관심이 멀어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상규명을 외치는 목소리까지 깎아내리진 않았으면 좋겠다. 유가족과 같이하지는 못하지만 헐뜯는 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

20217주기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라는 이름으로 촛불 피케팅이 진행된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규탄, 법원판결 규탄,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이행 응답을 외치고 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마음을 행동으로 하기가 어렵지만 소중한 걸음에 마음 보태고 싶다.

아픈 사월, 일상에서 평화롭고 싶다. 내 감정을 표현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판단하지 않고 듣기로 나아가고 싶다.

오늘 청소년문화의집을 이용하는 초등학생 한 명이 선생님 이거요!” 하면서 네잎클로버를 전해 준다. 일상은 하루하루 이렇게 흘러가지만 아픔은 깊고 깊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지만 잊지 않고 기억해야, 가슴 아픈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2021년 세월호 7주기. 희생자들의 명복을 간절히 빕니다.

이상은 청소년문화의집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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