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09) 꽤나/깨나’는 틀리기 십상이에요
상태바
아어우리말(109) 꽤나/깨나’는 틀리기 십상이에요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21.04.21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혜선 편집위원

우리말

꽤나(부사) 띄어 써야

~깨나(보조사 ) 붙여 써야

십상이다(O) / 쉽상이다(X)

 

힘 꽤나 쓰다힘깨나 쓰다중 어느 것이 맞을까?

결론적으로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표현이다. ‘힘 꽤나 쓰다일이 되도록 열심히 힘을 쓴 경우’, ‘힘깨나 쓰다일에 힘이 못되는 경우이므로 상황에 따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그분은 내가 어려울 때 힘을 꽤나 써주셨던 사람’, ‘힘깨나 쓴다는 분이라고 소개 받았지만 별 다른 도움을 얻지 못했다정도로 이해하면 좋겠다.

'깨나''꽤나'는 발음뿐만 아니라 의미도 비슷해 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우선 '꽤나'는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 '제법 괜찮을 정도로'를 의미하는 부사 ''에 보조사 ''를 붙인 것이다. ‘배가 꽤나 고팠나보구나’, ‘두 사람은 꽤나 가까운 사이다’, ‘어젯밤엔 술을 꽤나 마셨다’, ‘학교는 집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다처럼 문장 안에서 동사나 형용사, 또는 다른 부사를 꾸며주는 역할을 한다.

깨나는 명사 등 체언에 직접 붙는 보조사로, 앞 말에 그것이 상당한 정도라는 의미를 더해 준다. ‘특히 남학교에선 주먹 좀 쓰는 아이들의 발언권이 세다’, ‘힘깨나 쓴다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냐’, ‘심술깨나 부린다’, ‘그게 나이깨나 든 사람이 할 소리냐?’처럼 쓰는데, 빈정거리거나 가벼운 불만의 뜻이 덧붙여진다.

'깨나'는 때에 따라 ''으로도 바꾸어 쓸 수 있다. , 앞의 예를 든 문장 중 "특히 남학교에선 주먹 좀 쓰는 아이들의 발언권이 세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발음이 비슷해 흔히 틀리기 쉬운 실수 중에 ‘~하기 쉽상이다라는 것이 있다.

돈을 손에 들고 다니다가는 도둑에게 빼앗기기 십상이다”, “돈뭉치를 그대로 꺼냈다가는 의심받기가 쉽상이다가 잘못된 맞춤법의 예이다. 여기서 쉽상십상의 잘못된 표현이기 때문에 ‘~하기 십상이다로 고쳐 써야 한다.

십상(十常)’은 한자어로서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거의 예외가 없음을 의미하는 십상팔구(十常八九)’에서 온 말이다. 십상팔구는 십중팔구(十中八九)’와 같은 의미를 지녀 전화를 해도 그가 자리에 없을 것이 십상팔구이다”, “늦게 일어났으니 지각은 십상팔구이다등으로

쓰이는데, 보통 줄여서 십상으로 사용한다.

십상쉽상으로 잘못 쓰는 이유는 ‘~하기 쉽다의 형태에 익숙하다 보니 ‘~하기 십상이다‘~하기 쉽상이다로 잘못 유추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