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열한 살 어린이부터 백세 어르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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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열한 살 어린이부터 백세 어르신까지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5.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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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 55일은 열린순창창간기념일이다. 올해 11주년이다. 사람 나이로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다.

어린이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성장한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몸의 변화와 이리저리 널뛰는 정서의 기복 탓에 원치 않는 고통도 겪는다. 때로는 몸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 벅찬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으레 지나가는 성장통이다.

창간11주년인 어린이날을 맞아 열한 살 어린이를 만났다. 남녀 어린이 두 명의 꿈과 희망을 들었다. 성장통도 들어봤다.

열한 살 어린이 두 명은 호기심이 넘쳤다. 높은 건물이 많아 도시가 좋다는 이야기는 새로웠다. 거꾸로 높은 건물이 없어 순창이 좋다는 이야기는 신기했다. 어른의 시선으로 어린이의 생각을 들어보길 잘 했다. 중앙초등학교 선생님께 11살 어린이와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을 때, 신문사와의 대화에 선뜻 응하는 어린이가 있을까 솔직히 걱정했다. 기우였다. 어린이 두 명은 대화를 하겠다고 손을 든 같은 반 친구 일곱 명의 경쟁에서 뽑혔다고 웃었다. 어린이 두 명은 기자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기자에게 꾸밈없고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곁을 내줬다.

어린이는 어떤 질문에도 머뭇거림이 없었다. 복잡한 세상물정을 몰라서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1시간 남짓 만나본 어린이 두 명과 주변에서 궁금해 하며 계속 기웃거리던 여러 어린이를 보면서 든 생각은 단순함이었다. 천진난만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던 내용이든 처음 듣는 질문이든 거침이 없었던 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빼지도 더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헤어지는 동안에도 쉼 없이 거꾸로 내게 질문을 하며 졸졸 따라오던 어린이 덕분에 푸른 하늘만큼이나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내가 오히려 좋은 기운을 전해 받았다.

나는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청소년도 만났다. 고등학생 열 명에게도 꿈과 희망을 들었다. 순창군에 댄스동아리가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설마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조그만 시골 순창에 댄스를 꿈꾸는 청소년이 많이 있다는 말은 정말이지 의외였다.

청소년에게는 춤 연습하는 시간을 빼앗지 않으려 카카오톡을 이용해 대화했다. 청소년이 전해 온 꿈과 희망 이야기는 흐뭇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댄서가 목표라는 당찬 포부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모두를 웃게 만드는 것이라는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희망도 있었다.

92, 100세 어르신 두 분을 만나 길고 긴 인생역정도 들여다봤다. 펜을 잡고 시인으로 살아가고, 괭이를 든 농부로 흙에서 살아가는 두 어르신의 삶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마디마디 패인 세월은 주름살에 고스란히 담겼지만 표정은 참 해맑았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 반려자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모두 승화시킨 해맑음이었다.

열한 살 열린순창은 성장통과 사춘기를 이겨내고 해맑음을 찾아 군민과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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