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공무원⓸ 정도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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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공무원⓸ 정도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5.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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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공무원에게 듣는다’

〈열린순창〉은 군에서 추진하는 공약ㆍ특화 사업을 짚어보고 군민에게 알려야 할 정보를 확인해 보도합니다. 궁금하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정책이 있으면 〈열린순창〉(652-3200)에 연락 바랍니다. 담당 공무원을 만나 묻고, 취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순창 미생물의 무한 변신

토마토고추장발효커피미생물산업 선도

국내 최초 먹는 미생물산업화 지원기관

1조원 규모의 우리나라 장류시장이 포화, 답보 상태다. 국내 1호 산업특구인 순창군 장류산업특구는 그 위기를 미생물산업으로 돌파하며 기회로 삼았다. 과감한 발상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 데에는 여러 사람의 공이 있었음은 자명한 일. 정도연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원장도 빼놓을 수 없다.

정도연 원장은 지난 2004년에 순창 장류에 빠졌고, 현재는 미생물에 정신을 빼앗겨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순창군은 미래성장사업으로 왜 미생물을 선택했을까. 지난달 30일 오전, 정 원장을 만났다.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2011년 설립

미생물진흥원은 지난 2011년 순창군이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먹는 미생물산업화 지원기관이다. 재단법인 설립 때, 원장에 부임해 본격적으로 미생물 연구에 매진한 정 원장은 국가가 할 사업을 우리 순창군이 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 처음에는 다들 국가에서 해야 할 사업을 조그만 군에서 할 수 있느냐고 걱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농업, 축산, 상경 등 분야가 무궁무진한 미생물 하나를 잘 찾아내 의약을 접목하면 수천억 원의 가치도 생산돼요. 당시 우리나라에 미생물을 집적화해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 없었어요. 우리는 누구도 안 해 봤고, 미지의 분야였기에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판단했어요. 어떤 형태로든 많은 기여할 것으로 기획해 미생물진흥원이 만들어졌죠.”

그는 미생물이 순창군의 자산임을 수차례 강조하며 현재 미생물진흥원에서 45000균주 정도 보관하고 있는데 먹는 미생물로 국내 최다, 아시아 최다라고 말했다.

국내에도 토양, 환경, 의약 등 미생물 관련 기관이 몇몇 있어요. 농업진흥청이나 국가출연기관, 대학에서 사업단 개념으로 일부 보관하고 있죠. 저희처럼 먹는 미생물로 집적화돼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산업 쪽에 적용해 주고 나중에 품질보증까지 다 해 줄 기관은 우리밖에 없어요.”

독보적인 미생물 연구개발, 예산 독립

미생물진흥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군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일부를 출연금으로 받았으나, 2015년부터 군(지자체) 출연기관으로는 전국 최초로 자립했다. 비결은 독보적인 미생물 연구, 개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천 년간 내려온 식품 장류에서 뽑아낸 미생물을 은행처럼 보관하고 있어요. 보통 연구용 균주는 하나당 5만원에 분양하고, 산업용 균주는 5년 통상사용권 3000만원을, 5년 전용사용권 1억 원을 받아요. 이건 기본 가격이고 의학 소재 등은 우리가 기술 가치를 평가해요. 우리가 특허를 보유한 것도 많이 있어요.”

미생물진흥원은 국가공모사업에 응모해 매년 많은 예산을 받아 온다. 식품회사, 대학교, 정부출연기관 등과 경쟁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매년 제가 스무 개 정도 공모사업 기획을 하거든요. 그러면 열다섯 건 정도는 돼요. 굉장히 높죠. 진흥원에서 매년 가져오는 국도비가 50억 원에서 90억원 사이 되죠. 그 돈으로 인건비와 운영비를 충당하죠. 또 미생물을 팔아서 매년 5억원에서 7억원까지 순수익을 올렸어요. 우리가 적립해 놓은 현금 자산만 48억원 정도 돼요.”

정 원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과 국가 예산을 발굴하면서 공모사업 사전 기획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미생물진흥원 몫을 사전에 기획해 보통 100억에서 200, 300억 규모 대형 국책사업 예산을 발굴한다.

정 원장은 미생물진흥원은 15억원 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이나 300억원 규모 사업이 똑같다면서 그래서 소형보다는 중형, 중형보다 대형 국책사업을 발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구성원.(코로나 이전 자료 사진)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구성원.(코로나 이전 자료 사진)

순창의 자산 미생물, 절대 우위 경쟁력

정부자금을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미생물진흥원이 지닌 유일성이다. 미생물 자산을 순창만큼 가지고 있는 곳이 없어, 공모사업 경쟁을 하면 다른 기관이 1일 때 순창은 10을 가지고 있는 격이다. 유일성을 키워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정 원장의 힘이 컸다.

정 원장은 현재 석박사급 고급 인력 4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인력 고용 수급을 꾸준하게 늘려서 57명까지 증원하려고 한다면서 “2030년에는 전문 인력 1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추장민속마을을 중심으로 연구기반과 관광시설이 하나둘씩 갖춰지고 있다.

정 원장은 다음 순서로 미생물 기업에 주목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순창에 관련 기업이 127개 정도 돼요. 이 중 87퍼센트 정도가 굉장히 영세한 규모로 피라미드 구조예요. 산업구조는 다이아몬드 구조가 돼야 지방소멸 등이 더뎌져요. 피라미드 형태면 양질의 일자리가 없으니까 젊은 친구들이 지역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미생물 자원과 기술을 함께 가지고 있어 기업이 자리할 이점이 커요.”

순창군은 미생물을 활용한 지식산업화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150억원 정도를 국가가 지원하는 사업을 기획, 준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기업 성장에 미생물을 최대한도로 활용하고 있다.

정 원장은 군수님도 젊은 친구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산업구조를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면서 그게 저한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지식산업화센터가 만들어지면 반려동물 음식(펫푸드), 친환경 제품, 고부가가치 식품, 화장품까지 창업이 가능하다.

정 원장은 “30개 정도 기업을 창업시켜서 국가산단처럼 미생물산단을 만들고 싶다면서 전라북도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획을 시작해 내년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 1000억원 규모로 순창에 유치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창군에 오셔야 발효커피를 드십니다

대화는 끝날 듯 끝나지 않았다. 정 원장은 미생물에 관한 생각은 화수분같았다. 사무실 한편에 웬 인물 모형조형물(피규어)이 놓여 있나 했더니, 미생물을 접목해 환경호르몬을 잡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책장 안에 진열된 담금주도 마찬가지였다. 담금주의 미생물을 관리하고 발효소스토굴을 이용해 법적 판매 규정을 만드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미생물진흥원 1층에는 이미 기술이전이 완료돼 전체 시장의 7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는 순창메주등 수많은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정 원장이 으뜸으로 꼽은 제품은 2가지다. ‘빨간 것 중에 최고라는 의미로 탄생시킨 레드원(RedOne) ‘토마토고추장다시 탄생한다는 의미의 리던(ReDone) ‘발효커피가 주인공이다.

토마토고추장은 올해 기술이전을 하고 있고, 발효커피는 기술이전을 하지 않는단다. 이유를 묻자 “‘순창군에 오셔야 발효커피를 드십니다라고 순창만의 커피로 만들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정 원장의 정년은 8년 정도 남았다. 그는 공무원 신분으로 기획부터 산업, 유통판매까지 모두 관여하는 독특한 이력을 쌓았다. 올해에는 군내 고등학교 졸업생을 연구생으로 뽑아서 훈련을 시키고 필요하면 야간대학도 보내면서 인재를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 무심코 고향이 순창이냐고 물었다. “(전북)장수예요. 장수에서 저한테 되게 뭐라고 해요. 하하하.”

순창군에서 장수하며 오래오래 사시라, 속으로 기원했다.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구성원.(코로나 이전 자료사진)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구성원.(코로나 이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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