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교생이 미얀마 국민ㆍ정인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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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고교생이 미얀마 국민ㆍ정인이에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5.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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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등학교 본관 1층 현관을 들어가면 삶 속에서 시를 만나다! 시를 처방해 드립니다라는, 듣도 보도 못한 () 처방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위로하고 싶은 대상에게 알맞은 시를 처방했습니다. 처방전을 통해 진심어린 위로를 건넸습니다. 치유의 힘, 공감과 연대의 힘을 가진 시 처방전을 공감하여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재현(3학년) 학생의 시 처방전 문구는 순창고 학생 약사 조재현이 미얀마 국민들에게 격려 그리고 위로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처방전 전문을 옮겨본다.

처방전을 받을 대상 : 미얀마 국민들 처방전을 드리고 싶은 사연 : 현재 미얀마는 군부 세력이 정권을 찬탈하였다. 그래서 지금 미얀마 국민들은 거리에 나와 잃어버린 민주화를 되찾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나는 이런 미얀마 국민들을 치료하기 위해 시 처방전을 작성한다.

조재현 학생은 처방전 시로 도종환 시인의 벗들이여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를 선택했다.

벗들이여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 이 싸움은 우리가 이기는 싸움입니다. / 아직은 비록 우리가 소수이고 / 힘 또한 저들보다 적은 듯하여도 / 이 싸움은 반드시 우리가 승리하는 싸움입니다. / 옳지 않은 자들과의 싸움이므로 / 거짓된 자들과의 싸움이므로 / 어쩌면 이미 이기고 있는 싸움입니다. (이하 생략)”

조재현 학은 이 시를 처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시를 읽고 미얀마의 현재 상황이 떠올랐다. 시의 초반에 나오는 승리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의 재탈환이며, ‘소수라는 표현은 국제 사회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뜻하고, ‘힘이 적다는 것은 군부의 힘에 비하여 시민들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고, ‘거짓된 자들이라는 표현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을 칭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시가 미얀마의 모습과 국민들의 바람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처방하였고, 마지막으로 이 시가 현실 극복 의지와 격려의 의지가 잘 나타나 선택하게 되었다.”

시 처방전기획은 김민정 2학년 4반 담임교사가 지난 4월 반에서 처음 시작했다. 학생들은 친구에게, 미얀마 국민에게, 정인이에게, 고생 많은 엄마 등에게 시 처방전을 건넸다. 김 교사는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학생들이 치유의 힘, 공감과 연대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건, 순창고 학생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학생들은 청소년만의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지니고 치유, 공감, 연대 대상을 선택해 다양한 시를 본인만의 해석으로 처방했다. 그래서 청소년이 처방한 시와 그 이유에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적인 관심사가 두루 담겨 있다. 전시회 한편에는 여러 감상평이 쓰여 있다.

사연에 잘 어울리는 시를 처방해 줘서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순창고에서 독특한 시 처방전 전시회를 접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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