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10) 부모는 아이의 뇌를 만드는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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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10) 부모는 아이의 뇌를 만드는 조각가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21.05.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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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제목: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저자: 노경선

 

아이의 평생성격은 부모와의 관계가 결정한다. 푸르른 오월! 강당으로 달려온 아이들은 쏟아놓은 콩알처럼 요란하고 싱그럽다. 장구의 열채와 궁채를 거꾸로 잡기 선수인 1학년 아이들은 풍물수업의 특별손님(?)들이다.

생활의 질서를 이미 깨우친 듯 악기를 가져다 놓고 기다리는 아이, 열정이 넘쳐 친구와 논쟁하듯 대화하는 아이, 미소를 잃지 않지만 혼자서만 노는 아이, 장난이 넘쳐 매트리스로 누르며 친구를 못살게 하는 아이, 웃고 뛰는 아이, 끼리끼리 노는 아이, 아량을 베푸는 아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어둡고 분노가 보이는 아이, 알고 보니 사연이 깊은 아이.

전통 문화의 소개자로 충실해야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공감하고 반응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 중에 만난 책이다.

소아정신과 분야의 최고 명의로 꼽히는 저자는 아이의 문제는 100%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다라고 단언한다. 최신의 두뇌과학과 정신의학의 연구 성과, 40년에 걸친 자신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은 부모는 자라는 아이의 뇌를 만들어 내는 조각가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부모역할은 정말 공부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른이 되어도 내 마음속에 숨어있는 아이는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라는 숙제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부모가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은 아이에게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행복하게 사는 것은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가족과 친지와 잘 어울려 살고, 남에게 신세 짓지 않고, 다툼 없이 즐겁게 사는 것이라며 마음 편하고 성격 좋은 아이로 자라야 행복이 가능한 일이었다.

애착패턴을 생성하는 생후 3년간은 그래서 가장 중요했다. 이 시기에 고정된 애착이 평생을 가기 때문에 뇌가 폭발성장하는 만 3세까지는 아이의 욕구를 읽고, 제공하며, 열심히 놀아주고, 편하게 쉬게 하고 한 결 같이 반응해주는 것이 엄마와 부모의 소중한 책무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부모가 없었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지거나, 심하게 간섭하고, 기분 내키는 데로 키웠거나 귀찮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불안정 애착을 대물림하기 일쑤였다. 내 부모가 나를 키운 방식을 답습하게 되기 때문이란다. 불안정 애착은 격렬하고, 지나친 감정반응을 보이고, 불안해하고, 자존감이 없어서 의존하고, 집착하게 하는데 편안한 성격의 부모에게 자라지 못했다면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아이가 보내는 실제 신호에 초점을 맞추고 기분이 아주 좋구나, 속상하구나, 슬프구나라며 일상적인 공감 반응이 필요했다.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고 한다. 상명하달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도입하고, 인정과 존중을, 화가 날 때는 일단 멈춤을, 좋은 버릇은 칭찬을 하되 그래도 떼를 쓰면 역지사지의 마음 씀씀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인 우리 마음속에도 늘 아이가 숨어있다. 세월이 흘러도 오래된 나무는 웅장하게 자신의 멋을 머금고 있다. 거목에 비하면 우리들은 대부분 겸손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않는다. 나의 게으름으로 성장을 멈추었기 때문이다. 내 욕심으로 마음이 녹슬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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