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쓴 손 편지가 이번엔 교직원들의 손 편지 답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오전 순창고 전교생 317명은 교직원 40명 모두에게 특별한 시를 담은 손 편지로 감사 인사를 올렸다. 〈열린순창〉은 이 내용을 지난 13일 538호 1면에 ‘순창고, 특별한 스승의 날 선물’ 기사로 보도했다.
교직원의 답장 “늘 행복했음 좋겠다”
이미연 교사는 편지를 보내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미술작품이 담긴 엽서에 손 글씨로 답장을 썼다.
“한○○. 처음(작년) 보았을 때보다 많이 성장한 듯 하네요.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음에 늘 대견하고 즐겁게 바라봅니다. 성실하고, 진지하고. 늘 웃는 네가 있어 힘든 기숙사 생활에 힘이 되고(ㅎ). 조금씩 달라지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너희가 되니 즐거울 수밖에(ㅎㅎ). 네가 준 장미보다는 덜 아름답지만, 이 그림을 우영이를 위해 골랐음…. 늘 행복했음 좋겠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
36년 교직에 몸담으면서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이미연 교사는 지난 18일 오후 〈열린순창〉과 전화 통화에서 “최근엔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을 일이 없었는데, 오래 간만에 학생들 손 편지를 보고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직접 엽서를 만들어 진한 감동을 학생들에게 되돌려 줬다.
‘스승의 날 손 편지 시(詩)’를 기획한 김민정 교사는 “'나의 선생님께 시를 배달해드립니다'라는 활동을 통해 전교생의 마음이 담긴 시 편지를 받은 전 교직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선물이었다고 전해왔다”는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왔다.
“교육의 가치는 언제나 중심에 학생”
김 교사는 “학교 안에서 사제 간의 정다운 사랑이 시를 통해 전해지고 커져서 누구에게는 평생의 보람이고, 누구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학생들의 손과 마음에서 피어난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다시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면서 말을 맺었다.
“교과도서가 아니면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 어려운 고등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주고 삶 속에서 문학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활동이 다시 교사에게 감동과 떨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교육의 가치는 언제나 중심에 학생이 있어야함을 느끼며, 시 배달로 사랑을 보여준 학생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