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청년회, 여의도에서 성동구 살곶이공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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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청년회, 여의도에서 성동구 살곶이공원 까지
  • 강성경 구림청년회장
  • 승인 2021.05.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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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성경 재경구림면청년회장

재경순창군청년회 이야기(2)

여의도에서 성동구 살곶이공원 까지

 

재경순창군청년회 체육대회는 여의도 둔치 축구장과 여의도 국회 운동장에서 시작해 신라호텔 뒤 반공회관 운동장(현 자유총연맹, 5~6회 양대원 회장), 서울체고 운동장, 서대문구 아현초등학교, 마포구 동도고등학교, 성동구 무학여고, 강북구 월곡인조잔디 축구장를 거처 코로나19 확산전 2019년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까지 이어진다.

청년회 체육대회가 가장 많이 열린 장소는 성동구 한양대 앞에 있는 살곶이체육공원이다. 중랑천을 따라 조성된 살곶이체육공원은 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이 갖춰진 다목적 종합구장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주차도 편리하고 주택가에서 멀리 떨어져 무엇보다도 소음 민원이 없어서 섭외 1순위였다.

살곶이공원 사용 예약은 해마다 1월에 신청해야 했는데 가끔 예약이 중복돼 난처할 때는 홍승채 전 서울시의원(지역구 성동구)달인의 족발조희종 대표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전한다.

고향 순창에서 읍면 당 관광버스 1대씩만 상경해도 11대인데 많게는 15대까지 올라왔어도 그 많은 인원과 차량을 모두 수용할 수 있었다.

체육대회 때마다 고향에서 올라온 깃발 높이 올린 농악대를 빼놓을 수 없다. 고향 순창에는 11개 읍면 모두 농악단(풍물패)이 있다고 한다. 해마다 많게는 3~4개 읍면의 농악단이 올라와 전국 농악경연대회를 방불케 했다. 구림면 풍물보존회, 쌍치 흙사랑 농악단, 유등 고뱅이농악단 등 번갈아 상경해 타향에서 애쓰는 향우들을 격려하며 체육대회의 흥을 한껏 돋웠다.

모든 음식 준비는 부녀회, 희생과 감사의 미덕

어느 행사나 하이라이트는 먹거리 잔치. 체육대회도 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먹을거리가 최고 관심사다. 각 면에서 설치한 간이천막에서 부쳐대는 각종 전과 나물무침, 정성 다해 담가온 김치, 그야말로 순창 장날 먹거리장터는 저리가라였다. 해물전과 파전은 단골 메뉴였고 적당히 삭은 홍어 무침과 즉석에서 버무려 내어놓은 배추겉절이와 봄동은 거의 전설의 맛이었다. 이런 모든 음식 준비에 각 부녀회의 희생이 있었으니 감사의 미덕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다. 구림 쌀막걸리와 더덕 막걸리를 관광버스 화물칸에 가득 실어와 각면에 2상자씩 나눠주었고, 따로 읍면에서 가져온 막걸리와 복분자술 등 각 면 천막에 들어서면 풍기는 막걸리와 부침개 냄새가 고향집 잔치에 온 듯 흐뭇하고 즐거웠다.

고향 순창에 있었던 많은 주조장이 세태에 밀려 문을 닫았는데 인계면과 구림면 주조장이 오래 동안 버티다, 인계 주조장도 폐업하고 2001년 개업한 구림주조장(대표 이철재)2015년 순창읍 순창경찰서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성업 중이다

특색 있는 먹거리로는 2013년 인계청년회가 푸주간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고, 순창군에서 고향밥상꾸러미라는 부스를 설치 순창에서 재배한 각종 농산물을 홍보, 판매했고, 2016년에는 구림청년회가 생맥주 기계를 가져다 호응을 구했으나 날씨 탓 등 여러 여건이 좋지않아 적자를 보았다고 전해진다.

경기종목 다양 입장상 순위다툼 치열

체육대회 경기종목도 해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입장상과 축구, 계주, 줄다리기, 윷놀이는 단골이었다. 그 외 발묶고 달리기, 밀가루 엿먹고 달리기, 몸빼 입고 달리기, 훌라후프 돌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여성 궁둥이에 있는 풍선 남자가 뒷짐 지고 터뜨리기 등 해학과 웃음을 자아내는 종목도 많았다.

줄다리기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안 밀리고 안 끌리려고 빨강 코팅 장갑은 기본이고, 안 밀리려 축구화를 신고 버텼다. 심판의 눈을 피해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던 사람들도 합세해서 잡아당기는 눈속임도 다반사였다. 모두 재밌고 즐거운 잔치였다.

최고 큰 점수는 단연 입장상. 입장상은 체육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출신 읍면 행렬에 2열 종대를 지어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입장하면 참가 인원수를 세어서 순위를 결정했다. 어떤 면은 서울 사는 향우보다 고향에서 상경한 향리 주민이 더 많이 참가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많았던 체육대회

2011년 제29회 체육대회는 51()에 열렸다. 전날 저녁까지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돼 청년회 임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에 봄볕이 가득해 무사히 체육대회를 치뤘다. 2006년 제24회 대회 때는 오후에 장대비가 내려 경기를 중단해야 했다. 해마다 살곶이벌 운동장을 가득 메운 향우들을 시샘하는 듯, 밀려오는 먼지와 바람은 감내해야만 했다.

1983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 제37회까지 37년 역사가 지금은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코로나19 사라지면 다시 모여 흥겨운 하루를 보내려는 청년 향우들의 염원은 줄기차다.

확인한 바 2007년 이후 종합우승 명단은 다음과 같다.

2007년 팔덕, 2008년 복흥, 2009년 쌍치, 2010년 복흥, 2011년 동계, 2012년 동계, 2013년 금과, 2014년 동계, 2015년 인계, 2016년 구림, 2017년 인계, 2018년 팔덕, 2019년 인계면이다.

 

(사진 자료를 주신 박용구 2003-2004년 재경순창군청년회장께 감사드립니다.)

 

: 강성경 재경구림면청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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