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하늘길’, 사고위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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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 하늘길’, 사고위험 노출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0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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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과 보 연결 부위 불안
사고위험 안내판 없어

 

동계면에 위치한 용궐산 하늘길 산책로가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늘길 데크판 방부목은 허술했다.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안전문제가 있어 보였다.

열린순창은 지난달 17일과 25, 30일에 용궐산을 연달아 찾았다. 산책로 데크판은 불균형했다. 데크를 연결하는 철 구조물 상판을 지지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 연결 부분은 정확히 직각으로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기둥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고 또 다른 기둥은 들어가 있다. 기둥 기초를 지그재그로 한 탓에 기둥들은 불규칙하게 설치됐다.

 

기둥과 보의 연결 부위는 불안한 구조로 접합돼 있었다. 기둥은 수직으로 새울 때 통상 브래킷(벽이나 구조체 등에서 돌출시킨 지지 구조재)을 사용한다. 무게를 견디는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브래킷의 중심에 자재를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데크길 현장은 바위에 20센티미터 가량 깊이로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지름 50밀리미터 파이프를 심는 방법으로 시공했다. 기초와 기둥이 한쪽으로 치우쳐 고정돼 있기도 하고, 어떤 기둥은 45도로 기울어져 있다. 기둥의 용접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데크 상판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 가로장 설치도 허술했다. 어떤 가로장은 길이가 짧아서 가로장 밑 부분에 덧대 보강해놓았다. 가로장 대부분이 부분 용접으로 되어 있었다.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리거나 가로장 난간에 기댄 채 힘이 가해지면 그 아래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주의 안내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둥과 안전 난간 연결 부분은 3밀리미터 일반 철판 나사못으로 고정해 놓았다.

시공사 관계자에게 데크길 기둥과 가로장이 부분 용접으로 돼 있는데 괜찮으냐고 묻자, 퉁명스럽게 안전하다. 문제없다는 반박으로 일관했다.

감독관을 만나 물었다.

기초 기둥이 왜 45도로 설치돼 있느냐?”

코어 뚫기가 어려워서 그랬다.”

그러면 기초 기둥은 몇 센티미터 뚫었나?”

“20센티미터 뚫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30센티미터를 뚫었다고 했다.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 안전난간을 고정해주는 고리는 동일한 제품으로 시공해야 한다. 고리 제품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기둥을 설치하면서 간격이 맞지 않자 이중으로도 시공했다. 고리를 이중으로 설치할 경우 안전난간은 더욱 흔들린다. 바닥 데크는 보이는 부분을 오일스텐으로 칠했는데 보이지 않는 뒷면(아래쪽)은 칠하지 않았다.

용궐산 8부 능선에는 540미터 데크길이 설치돼 있다. 산 아래 멀리에서 보면 멋진 광경이다. 용궐산 하늘길에 오르면 진짜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용궐산 하늘길을 홍보하기에 앞서 안전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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