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관광명소 순창, 희망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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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관광명소 순창, 희망을 품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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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얼떨결에 순창 여행을 떠났다. 섬진강 물줄기 따라서 카누를 저었고, 채계산 산자락 따라서 스쿠터를 몰았고, 박남재 화백의 작품 따라서 감성을 깨웠다.


오후 12시 무렵 지인의 안내에 따라 유등면 ‘순창나루터권역’에 도착했다. 나루터권역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하는 한식 뷔페에서 6000원으로 맛있는 점심을 해결했다(7월1일부터 물가상승 탓에 부득이 7000원으로 인상 예정). 


‘섬진강 수상레저기구 체험교실’이 2년 만에 개장하는 날. 오후 1시 무렵이 되자 많은 관광객들이 카누 체험(무료)을 하려고 몰려들었다. 가족 단위로 외지에서 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주에서 아들을 데리고 온 부부는 “카누 체험을 하려고 일부러 순창을 찾았다”며 “부근의 채계산도 둘러볼 계획”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나도 카누 체험을 마치고 곧바로 채계산으로 향했다. 채계산 주차장 앞쪽에는 “아름다운 적성들녘을 가족, 연인과 함께”라는 문구를 내건 ‘전동스쿠터 대여 부스’가 있었다. 스쿠터는 금ㆍ토ㆍ일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전면허증을 맡기면 누구든 무료로 탈 수 있다. 


서동현(10)ㆍ서우현(6) 형제를 데리고 전주에서 온 부부는 “지인이 채계산에 가서 스쿠터를 타 보라고 권해서 주말을 이용해 순창에 왔다”며 “출렁다리에 올라서 멋진 풍경도 보고 스쿠터도 타니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쿠터를 몰아 논이 펼쳐지고 산이 휘돌고 섬진강이 굽이치는,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고즈넉한 풍경의 뚝방길을 달려 섬진강미술관으로 향했다. 채계산 입구에서 미술관까지는 3km 남짓 거리. 미술관은 나지막한 산 중턱에 자리했다. 미술관 입구에 서니 굽이굽이 섬진강의 물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멀리 중첩돼 보이는 산 그림자는 한 폭의 미술 작품이었다. 


미술관에서는 작년에 작고하신 ‘한국미술의 거장 고 박남재 화백 회고록 전’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올 연말까지 열리고 있었다. 회고록 전은 여느 미술전시회와는 달랐다. 전시장은 박남재 화백의 화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각종 붓들과 물감, 더덕더덕 물감이 얼룩진 팔레트 등 여러 그림 도구는 박 화백이 생전에 사용하던 그 모양 그대로인 듯했다, 이젤(그림판을 올려놓는 틀) 위에는 그리다 만 그림이 놓여 있었다. 작품들 사이로 어느 사진 작가가 찍어줬을 법한 커다란 사진 한 장이 눈에 띄었다. 손에 붓을 잡고, 모자를 쓰고, 흰 수염의 박 화백은 안경 너머 맑은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다. 박 화백은 마치 미술관 안에서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 ‘회고록 전 공간’은 비록 작았지만 그의 작품은 미술을 잘 모르는 내게도 묵직한 감동을 전해줬다.


반나절도 안 걸려 순창의 관광명소를 기분 좋게 둘러봤다. 이날 만난 관광객들은 모두 한결같게 순창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순창에 갈 곳이 섬진강과 채계산, 섬진강미술관뿐이랴. 관광명소 순창에 희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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