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초교 원목도마 만들기 체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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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교 원목도마 만들기 체험 현장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2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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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풍물, 컴퓨터, 탁구, 돌봄 좋아요”
왼쪽부터 신승용 교사, 구준회 학부모회장, 신준옥 어머니, 황혜연 어머니ㆍ한석희 학생(앞줄), 황선연 어머니ㆍ김사랑 학생, 박재란 어머니ㆍ임진주 학생(앞줄), 김명신 교장

맑은 하늘과 초록의 잔디밭은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지난 19일 오전 9시, 풍산초등학교에서 ‘나만의 원목도마 만들기’ 체험 행사가 조촐하게 열렸다. 


초등학생들은 일찍 일어나기 싫고 귀찮았을 토요일 오전임에도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이리저리 빛내며 도마를 만들랴, 장난 끼를 발동하랴 오전 내내 즐거워했다.


여러 도마 제작용 장비를 챙겨온 신승용 5학년 담임교사는 “캄포 나무를 이용해서 도마를 만들 계획”이라며 “도마는 맞춤형 기계가 알아서 만들어 준다”고 웃었다. 


신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생과 부모들은 네모난 원목에 연필로 도마 형태를 그린 후 이름도 낯선 각 단계 별 맞춤형 기계장비를 이용해 각자만의 개성 있는 도마를 만들었다. 


2시간여의 작업 끝에 물고기 형태의 도마, 손잡이가 커다란 장식용 도마, 네모나지도 둥글지도 않은 두루뭉술한 도마까지 다양한 도마가 탄생했다.   


생소한 기계를 처음 다뤄본 5학년 김사랑 학생은 “손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어 도마를 만드니까 너무 신기했다”면서 “다음에는 의자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풍산초에 부임한 지 2년째인 김명신 교장은 운동장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나무 탁자를 가리키며 “저 탁자들은 작년에 학생과 부모님들이 나무를 조립하고 색칠해 만들었다”면서 “규모가 작은 우리 풍산초에서 이렇게 여러 가지 일들을 체험할 수 있는 건 풍산초 학부모회가 참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전주로 전학 가서 1년 만에 되돌아 온 3학년 한석희 학생은 “전주에 갔더니 재미가 없어서 다시 풍산초로 왔다”고 웃으면서 “풍산초에 오니까 친구들이랑 지내는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2학년 임진주 학생은 풍산초의 좋은 점을 말해달라고 하자 “방과 후가 좋다”면서 “한자, 풍물, 컴퓨터, 탁구, 돌봄이 좋다”고 웃었다.


교무실의 학생현황표를 보니 풍산초 학생은 1학년 4명, 2학년 5명, 3학년 2명, 4학년 5명, 5학년 7명, 6학년 7명 등 총 30명이다. 서른 명이 꿈꾸는 교정은 예뻤다. 도마 체험 취재를 갔다가 학생들의 예쁜 꿈을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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