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는 학교! 풍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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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는 학교! 풍산초
  • 박미선 학부모
  • 승인 2021.06.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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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고’ 지원단, 북카페 열어
글.사진 박미선(풍산초 학부모)

 

지난 6월 24일 풍산초등학교 도서관이 들썩였다. 이 학교의 재학생들과 졸업생 엄마들로 구성된 ‘갈라고’ 지원단이 1학기 북카페를 열었기 때문이다.


풍산초 갈라고 지원단은 10년 넘게 매주 목요일마다 각 학년의 교실에서 책 읽어주기를 해오고 있다. 매년 학기마다 진행하는 북카페는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책을 읽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책과 노는 ‘책잔치’다.


갈라고 엄마들은 독서가 밥 먹는 것처럼, 잠자는 것처럼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아이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회의를 거듭해 학년별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코너들을 준비했다. 

 

1ㆍ2학년을 위한 행사는 “보물 쪽지를 찾아라!” 4개월간 함께 읽었던 책을 찾아내어 그 안에 숨겨진 쪽지를 찾는 것. 빨리 찾고 싶은 우왕좌왕도 잠시, 이내 찾았다를 외치는 아이들도 그걸 보는 엄마들도 즐거움이 가득했다. 보물 쪽지를 못 찾은 친구에게 자신이 찾은 쪽지를 양보한 아이, 연달아 나오는 꽝 쪽지에도 즐겁게 다시 책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 보물 쪽지와 교환한 선물은 또 다른 즐거움. 엄마들은 아이들이 책 속

에서 보물을 찾고 선물을 받았던 경험을 책이 주는 즐거움으로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3ㆍ4학년은 <어떤 책일까요?>를 진행했다. 엄마들과 함께 읽었던 책 중에 선별된 세 권의 책. 그 내용의 관련 단어나 중요 글귀를 찾고, ‘내가 이 책 속의 ○○이라면?’이라는 질문에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어린 작가들로의 변신이었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되새기며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를 이야기하는 아이들은 어른의 가르침이 없이 스스로 그 책에 담긴 교훈과 책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아내었다. 

 

5ㆍ6학년은 아이들 각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하는 ‘내 책을 알려줄게’ 시간. 자리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책의 제목과 내용, 읽고 느낀 점과 감동들을 이야기하며 어떠한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지 권하고 비슷한 책을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갈라고 회원들은 이번 북카페는 아이들과 책과 함께 놀아 재미있었고, 뿌듯함을 느낀다며 입을 모았다. 2021년 갈라고 회장 박재란 씨는 “처음 참여한 북카페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든든한 선배 회원들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함께한 신입 회원들, 행복한 주인공으로 신나게 놀아 준 아이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준 풍산초 김명신 교장선생님을 포함한 선생님들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학년 승준이 엄마인 나는 아이가 풍산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갈라고 지원단 참여를 제안받았을 때 생각이 많았다. 처음 보는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어준다는 일에 수줍음과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다 ‘우리 아이 읽어주듯이 하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만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은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아이들과 무슨 생각을 나눌지 또 어떤 재미있고 기발한 소감들이 나올지 말이다. 


이번 북카페 준비도 마찬가지였다. 걱정되고 겁먹고 부담감이 가득 찬 마음이었지만, 북카페 행사가 처음인 신입 회원들의 열정과 유경험자인 선배 회원들의 노련한 경험과 응원이 더해져 모두가 즐거운 2021년 풍산초 1학기 북카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북카페 행사는 풍산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아이들을 위해 직접 구운 우리 밀 초코쿠키, 학교와 갈라고 지원단이 준비한 음료와 간식, 선물 꾸러미가 더해져 풍성해진 ‘책잔치’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북카페를 통해 책은 나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치유해주는 또 다른 절친이 될 수 있다고 아이들이 생각을 해주면 좋겠다. 


“2학기 북카페에는 뭐 할 거예요”라고 두 눈을 반짝이며 묻는 아이들. 행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2학기 북카페와 독서 행사를 어떻게 꾸며나갈지 생각하는 우리는, 풍산초등학교의 책 읽어주는 엄마, 갈라고 지원단이다.

박미선 풍산초 1학년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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