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원 모여 ‘써레 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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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원 모여 ‘써레 씨침’
  • 장성일 기자
  • 승인 2021.06.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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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농민회(회장 남궁단)는 지난달 29일 오전, 유등면 체육공원 부근에서 ‘써레 씨침(씻음)’를 했다. 농민회원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모처럼 회포를 풀었다.


배남식 사무국장은 “‘써레 씨침’은 ‘써레를 씻다’는 의미로, 모내기를 마치고 함께 모여 그동안 쌓인 노동의 고단함을 풀던 전통”이라면서 “옛날 어르신들은 모내기를 마치면 나무로 만든 써레가 중요하니까 깨끗이 씻어 말려서 걸어 놓았는데, 한 마디로 ‘써레를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 국장은 이어 “노동으로 쌓인 피곤함도 풀면서 얼굴을 보며 정을 나누는 행사, 조상들의 행사를 우리 농민회도 매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호(82) 전 농민회장은 “내가 쌍치농민회 시조 할아버지”라고 웃으며, “순창시장 통에 농민회 사무실이 있을 때 쌍치에서 순창까지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담양을 거쳐 왔는데, 한번도 회의에 빠진 적이 없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농민회원들은 다리 밑 그늘에 평상을 설치하고 돼지고기와 밥, 동태찌개 등을 나눠 먹으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농사 이야기를 했다. 


섬진강 물줄기는 어제 내린 비로 물결이 제법 세찼다. 한 농민회원은 “어렸을 때 여기 다리 위쪽 강가에서 투망으로 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미소 지었다. 


또 다른 농민회원은 “코로나로 모이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회원들이 예전만큼은 많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푸른 하늘, 6월의 태양은 쨍쨍했다. 다리 밑 행사장 시원한 바람이 농민회원들의 무더위를 달랬다.

장성일 기자 
jsi4261@open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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