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목 요강바위 옆 ‘거북바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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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목 요강바위 옆 ‘거북바위’ 사라졌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6.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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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강바위로 들어가는 징검다리 공사하며 거북바위 파손
주민들 군청에 거북바위 복원 요청
요강바위 부근에 있던 거북바위
요강바위 부근에 있던 거북바위
거북바위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거북바위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동계 장군목 요강바위 옆 거북바위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달 25일 오후 찾아간 장군목 요강바위 현장. 요강바위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일명 거북바위는 온데 간데 흔적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수해 복구를 한다고 요강바위 주변에서 한창 공사를 했다면서 어느 날 아침부터 쿵쾅거리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나와 봤더니, 굴삭기(포크레인)가 요강바위 부근에 있던 거북바위를 깨부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했을 때는 이미 거북바위가 파손된 상태여서 어떻게 말릴 수가 없었다면서 이후 군청 관계자에게 거북바위 훼손에 대해 항의하고, 거북 모양의 바위를 가져다가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아직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 거북바위 파손 일기장에 기록

한 주민은 “공사업체에서 거북바위를 훼손했다”며 당시 내용을 기록한 일기장을 공개했다.
한 주민은 “공사업체에서 거북바위를 훼손했다”며 당시 내용을 기록한 일기장을 공개했다.

 

내룡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해 가을부터 요강바위 부근의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난해 1223일 오전에 거북바위를 파손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일기장에 기록해 놓아서 정확한 날짜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열린순창이 입수한 해당일 일기장내용이다.

요강바위 옆 명물 거북바위 완전 훼손. 사건 발생일 20201223일 오전 830. 요강바위와 구름바위와 나란히 한 풍경을 구성하던 거북바위가 포크레인 기사에 의해 사정없이 목이 잘려지며 순간 거북바위가 사라졌다. (중략) 모든 관광객에 대한 우롱으로만 느껴지게 한다. 복원할 의지가 있는지 확고한 조치가 실행되기를 바란다.”

이 주민은 일기장에 당일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라고 군청 관계자 직책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실명을 적어놓았다.

 

군청 담당자 공사업체에서 파손시켜

지난달 29일 오후 군청에서 만난 담당자는 도로에서 요강바위까지 놓았던 징검다리 돌들이 지난해 호우로 인해 물살에 쓸려 내려갔는데, 보수 공사를 하면서 쓸려 내려간 징검다리 돌과 섞여 있던 거북바위를 구분하지 못해 공사업체에서 파손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현재 거북바위와 최대한 유사한 바위를 임실군 등에서 구입하려고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기장을 공개한 주민이 찍은 당시 공사 현장 사진에 이미 거북바위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동그라미 오른쪽 불과 10여 미터 거리에 요강바위가 놓여 있다.
일기장을 공개한 주민이 찍은 당시(2020.12.23) 공사 현장 사진에 이미 거북바위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

지난해 여름 엄청난 호우로 장군목 일대는 큰 피해를 봤다. 요강바위 현장은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다. ‘요강바위 표지판은 땅바닥에 쳐박혀 있고, 호우에 사라진 요강바위 안내판은 지금까지 설치되지 않았다. 요강바위 위치를 모르는 외지에서 온 관광객은 순창 명물 요강바위를 못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실정이다. 군청 담당자는 도로 보수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요강바위 표지판과 안내판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북바위 캠핑장에서 요강바위로 향하는 장군목길에서는 섬진강 어치지구 재해복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공사기간 : 20210426~20210823, 발주처 : 순창군청 안전재난과로 돼 있다.

장군목 돌이 없어진다는 제보 잇따라

공사 현장에서는 도로가 아래에 석축을 쌓고 있었다. 섬진강 가장자리는 파헤쳐졌고, 군데군데 자연석이 인공석과 어색하게 뒤섞여 있었다. 공사 현장에서 2주간 일했다는 한 주민은 장군목에서 자연석들이 없어진다는 제보가 있다는 물음에 제가 일하는 장소에서 돌을 가져가는 것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장군목길 공사 현장에는 포클레인이 1대뿐으로 일하기에도 바빠서 강변의 돌을 가져가고 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거북바위 파손를 강하게 비판한 주민은 요강바위 아래로 희소가치가 높은 돌들이 많이 있는데, 재해복구를 한다면서 자연석들을 파헤치고 있다도로 가장자리만 복구하면 되지, 굳이 섬진강을 훼손해야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강바위 옆 거북바위 파손 현장 영상(210625 촬영) 여기를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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