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공무원⑨ 진영무 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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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공무원⑨ 진영무 농업기술센터 소장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7.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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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농촌이 발전해야 순창이 살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인원 136, 예산 715억원

농업ㆍ축산ㆍ과수ㆍ귀농 귀촌인ㆍ청년

다양한 정책으로 군민 삶의 질 향상 노력

훤칠한 키에 단단한 몸매를 지녔다. 첫인상은 차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대화를 시작하자 차분함은 이내 냉철함으로 바뀌었다. 냉철하게 일을 추진하지만 따뜻하게 군민을 배려하는, 공무원 직분에 충실해지려는 진심이 전해졌다. 첫 만남에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진영무 농업기술센터 소장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진영무 소장을 만나 주요 사업과 그가 걸어온 공직 생활 37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친환경인증면적, 전라북도 1

진 소장은 올 118일에 농업기술센터 소장에 부임했다. 5개월이 조금 넘은 소감부터 물었다.

우리 센터 인원이 136명이에요. 올해 센터 예산은 715억 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었어요. 우리 역할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 중심 행정인데, 코로나로 만남이 제한되다 보니까 계획한 대로 사업을 못 하는 게 무척 아쉽죠. 하반기부터 제한이 완화되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농업기술센터에는 생명농업과, 농축산과, 농업기술과 등 3개 과가 있다. 농업ㆍ축산ㆍ기술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진 소장은 우리 센터에 대규모 사업이 많다면서 유기농,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예로 들었다.

“2023년까지 완공될 유기농산업복합센터조성사업 하나만 180억 짜리예요. 친환경농산물의 가공ㆍ유통ㆍ판매 등을 지원해 친환경농업 확산을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 군은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이 1286헥타르(ha)로 전라북도 1등이에요. 금년도에도 적성 일부하고 복흥까지 확대할 계획이에요.”

진 소장은 이어 앞으로 유기농과 친환경이 대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친환경 관련해서 농약을 사용할 수 없으니까 병ㆍ해충이 발생하고, 물바구미도 확산된다고 해요. 센터에서 폐막걸리를 재활용하는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군민들의 호응이 좋아요. 내년도에도 예산을 확보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에요.”

진 소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창 청년형 팹랩플랫폼(제작실험실) 사업을 착공했어요. 청년창업농, 작은집짓기, 문화콘텐츠제작소 등의 사업인데요. 청년실습농장이라고 고구마, 옥수수 등 실습 재배를 해 보고 농업을 배우면서 정착하도록 돕는 사업이죠. 각 사업을 연계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상당히 노력하고 있어요. 공모 사업을 군에서 지원해 드리죠. 순창에 오시면 집을 알아볼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임시거주 공간과 시설 등을 이용하실 수 있어요. 농지도 알아보고요.”

쓰레기 없는 순창군민 의식 높아져

공직생활 37년 중 센터 소장 역할은 갓 5개월이 지났다. 진 소장은 지난 공직 생활을 찬찬히 돌아봤다.

제가 읍ㆍ면 행정을 주로 했어요. 인계면에서 186개월 정도 있었고. 유등면에서 한 7, 읍과 군()에도 좀 있었죠. 부읍장ㆍ읍장 때는 5시에서 5시 반에 출근했어요. 현장을 돌고 문제점이 없는지 살펴보고 직원들 출근하면 환경문제라든가 대안을 논의했죠. 성격상 제가 알아야 행정을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 주민들이 문제점을 제기하기 전에 미리 대책과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죠. 결과적으로 평가는 군민들께서 하시겠지만, 현장을 챙기려고 노력했죠.”

진 소장이 들려준 새벽 업무와 관련해, 새벽에 산책로에서 쓰레기를 줍고 다니시는 분이 계시는데 취재를 해 보시면 좋겠어요” 라는 제보 전화를 받고 확인해 보니 당시 진영무 읍장이었다. 진 소장은 제보 전화 이야기에 쑥스러워했다.

순창읍을 오가시는 분들이 제가 쓰레기를 줍고 있으면 경각심을 가지시고 쓰레기를 덜 버리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부읍장 때 금산의 쓰레기통을 없앴어요. 상당한 반발이 있었는데, 저하고 당시 산업계장이 1주일에 두 번은 반드시 현장에 가서 쓰레기를 확인했어요. 지금은 쓰레기 없는 금산, 대동산 등이 정착됐죠. 경천과 양지천을 산책하시는 군민들도 쓰레기 없는 순창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높아지셨죠.”

누적 귀농귀촌인 7543, 주민과 화합 중요

군은 귀농귀촌인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진 소장은 귀농귀촌인 사업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리 군이 인구가 적다 보니까 귀농귀촌 사업을 많이 추진했어요. ‘한 달 살아보기프로그램을 운영하며 3월과 4, 4주간 장기교육을 했어요. 외부에서 13명이 오셨는데 살아보시고 호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5명이 전입을 하셨어요. 코로나 때문에 숫자가 줄긴 했지만, 우리 군이 전국적으로도 상당히 앞선 편이에요.”

지난 2000년부터 올해 5월까지 20년 동안 순창군 귀농귀촌인은 7543명이다. 진 소장은 작년에도 귀농귀촌 부문에서 대한민국 신뢰받는 공공혁신대상한국의 영향력 있는 브랜드 대상을 받았다면서 귀농귀촌인들이 어딜 가나 인심 좋고, 맑은 공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는 게 좋다고 말씀 하신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인심이 좋기로 분명 어려움은 있을 터. 귀농귀촌인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물었다.

행정적으로 지원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세요. 특히 농경지 구입에 애로사항이 있어요. 기존에 귀농귀촌하신 분들도 농지를 사려는데 농지 값이 엄청 올랐어요. 지금 농지가 평당 10만원씩 가는데 그렇게 주고도 구입할 농지가 없어요. 마을 이장님들 통해서 한두 필지 나올 뿐이죠. 군이 농지구입 자금을 지원해줘요. 주택은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알선해 주고요.”

취재하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귀농귀촌인과의 관계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낯선 이방인과 토박이 주민 간의 마찰은 없을까. 진 소장은 주민들은 대체로 나이를 드신 분들이고, 귀농귀촌인들은 아무래도 젊은 편이라서 서로 마찰이 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진지하게 말했다.

귀농귀촌한 분들이 지역 주민들과 상생해야 하는데 간혹 불협화음이 생겨서 정말 아쉽고 안타깝죠, 그래서 화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귀농귀촌인이 가진 특기를 살려서 읍면 별로 지역 주민의 방충망 수리나 집수리 등을 도와주면서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잃지 않겠다

진 소장의 아내는 보건의료원에서 근무한다. 21남을 둔 부부는 순창군 공무원이다. 인계가 고향인 진 소장에게 아내의 고향을 물었다. 진 소장의 입에서는 뜻밖에 단어가 나왔다.

아내도 인계가 고향이에요. 저는 임실에서 근무하다가 88년도에 인계로 왔어요. 아내와는 그 때 인계에서 함께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결혼했어요. 아내가 첫사랑이에요. 하하하.”

진 소장은 아내가 첫사랑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대화 도중 진 소장이 가장 크고 밝게 웃은 대목은 첫사랑이었다.

크게 웃던 진 소장은 직원 이야기에 정색을 했다. 그는 농업 관련 사업ㆍ예산과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이상기후 현상이나 재해발생 등으로 업무량은 증가하는데 직원은 한계가 있다면서 밤늦게까지 휴일도 없이 군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추진에 어려움이 많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진 소장은 202312월 퇴직 때까지 2년 반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물었다.

“‘농업과 농촌이 발전해야 순창이 살 수 있다는 자세로 살았습니다. 고령화와 이상 기후 탓에 농촌 순창의 현실이 어려운 게 사실이죠. 농가의 과수 품종을 확대하고 시설하우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농산물 생산자가 로컬푸드 판매장 등 안정적인 유통망을 갖고 생활하도록 도우면서 농업인 복지 향상에 신경 쓰겠습니다. 귀농귀촌인, 청년이 잘 살수 있도록 터전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 성실과 근면이 좌우명인데 퇴직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 소장은 끝으로 저는 농촌에서 태어난 농촌의 아들, 농촌의 자식이라면서 군민들께서 순창인의 자부심과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열린순창은 군에서 추진하는 공약특화 사업을 짚어보고 군민에게 알려야 할 정보를 확인해 보도합니다. 궁금하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정책이 있으면 연락(652-3200) 바랍니다. 담당 공무원을 만나 묻고, 취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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