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용궐산 관광명소? 환경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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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용궐산 관광명소? 환경파괴?
  • 공병린 독자
  • 승인 2021.07.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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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린(동계 내룡)

순창군에서 용궐산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면서 하늘길이라는 등산길을 만들었는데 이 내용이 유튜브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온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구경거리가 하나 늘어서 세상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마을주민 처지에서는 마을진입로가 마비되어 죽을 맛이다.


차 한 대 지나갈 수 있는 길인데 양쪽에서 차들이 밀려 들어오니 옴짝달싹 못하고 차 속에 갇혀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지옥도 이런 지옥이 없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길이기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몰려 올까 알아보기 위해서 어제 저녁때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하늘길을 올라가 봤다, 산 정상까지는 가지 못하고 하늘길이라고 만들어 놓은 곳까지 가는데 30분 내외가 걸린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
그런데 하늘길이라고 만들어 놓는 것이 암벽에 구멍을 내고 쇠를 박아 길을 내놓았다. 중국의 마방길에 버금가는 잔도라고 하는 말이 무색하다. 용궐산은 647m의 높이로 매우 큰 암벽에 그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암벽을 가로질러 바위에 구멍을 내고 데크를 깔아 놓았으니 요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환경파괴인 것 같기도 하고…. 등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좋아서 새로운 산행지로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마을 주민의 입장에서는 교통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용궐산 암벽에 구멍을 내고 데크를 깔아 놓고서 전국의 사람들이 몰려오게 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용궐산은 섬진강이 휘돌아가는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하다, 현대화된 문물이 최소화되고 태고의 신비가 살아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요강바위가 강 가운데에 있는 섬진강 장군목은 수쳔년의 아름다운 생태계가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곳이다.


순창군에서는 하늘길 조성사업을 시작할 때 최소한 마을주민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의견을 청취는 했는지 환경관련법 등 사업 시행에 따른 관련법규를 잘 지키면서 시행했는지 의문이 든다. 차 한 대 비켜 갈 수 없는 마을진입로가 마비되어 마을주민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순창군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 마을로 들어오는 길을 통제하는 것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어제 가보니 하늘길이 완공된 것도 아니고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라서 많은 사람이 몰려오게 되면 난간이 튼튼하지 않아 위험요소들이 많다. 암벽을 가로 질러가는 하늘길 위를 보면 금방이라도 큰 바위가 떨어질 것 같은 위험한 곳도 있다. 만약 바위라도 굴러 떨어지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볼 수 있는 구간도 있다는 것이다. 순창군에서는 용궐산의 암벽이 안전하다는 안전진단을 하고서 하늘길을 냈는지 의문이 든다.하늘길을 올라가자마자 암벽을 깎아 글씨를 새기는 곳도 두어 곳이 있고 여기저기에 공사하는 물품이 나뒹굴고 있다. 돌계단의 난간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던데 데크 기둥을 세우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철제 기초 속에 물이 고여 나무가 썩어가고 있다. 


군에서 시행하는 이러한 사업은 순창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성을 먼저 따져보고 순창 경제발전에 일익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텐데 많은 사람만 다녀갈 뿐이지 순창 경제적인 실익이 없는 것에 안타까움이 있다. 


순창군은 대책을 세워 마을주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늘길이 완공될 때까지 하늘길을 통제한 후 하루라도 빨리 도로를 확장하고 순창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든 다음 하늘길을 개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공병일(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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