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이런 편지가” 보건의료원이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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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이런 편지가” 보건의료원이 놀란 이유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8.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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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중앙초 학생들, 의료원에 감사편지
▲감사편지를 받은 보건의료원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감사편지를 받은 보건의료원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보건의료원 김준우 과장, 차경화 계장, 하현주 주무관이 감사편지를 보고 있다.
▲보건의료원 김준우 과장, 차경화 계장, 하현주 주무관이 감사편지를 보고 있다.

“망설이지 않고 국민을 위해 희생하시는데 정말 존경합니다. 이 편지 한 장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합니다.”


순창중앙초등학교 6학년 서혜규 학생이 순창군보건의료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의 일부 내용이다. 서혜규 학생은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현실세계의 ‘비교불가’ 영웅 분들께! 혹시 (코로나에) 걸렸을지 몰라 마음 졸이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 밤늦게, 새벽까지 일하시는 거잖아요. 모든 의료진 선생님들은 저희에게 ‘영웅’ 같은 존재입니다.”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중앙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 23명은 지난달 15일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감사편지를 ‘순창군보건의료원(보건사업과 보건행정계)’ 앞으로 보냈다. 7월 19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는 7월 20일 의료원에 배달됐다. 

“학생들 손 편지, 감동 그 자체”


지난달 29일 오전 보건의료원에서 만난 김준우 과장은 “학생들의 손 편지를 처음 받았을 때,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차경화 계장은 “손 편지를 보고서 ‘진짜 뭔 이런 편지가 다 왔다냐’면서 직원들이 너무 놀랐다”고 웃었다.


하현주 주무관은 “사투리로 한(쓴) 학생들도 있고,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고 학생들이 각자 자기가 이해하는 상황에서 고마움을 전해준 거라서 감동이 더욱 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앙초 6학년 2반 이정미 담임교사는 29일 오후 전화 통화에서 학생들이 편지를 쓰게 된 계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요즘 코로나가 다시 유행을 하면서 순창에도 코로나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국어 시간에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다큐멘터리도 보여줬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해서 편지를 쓰게 됐어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정미 교사는 “아이들이 요즘에는 조금 열이 나고 감기만 걸려도 검사하러 가면서 ‘그분들이 계셔서 우리들이 이렇게 지낼 수 있구나’라고 공감을 많이 했다”면서 “의료원 관계자들이 학교에 오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 주셨는데, 아이들이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는 구나’, ‘주는 기쁨이 이런 거구나’라면서 정말 많이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귀띔했다. 


서혜규 학생은 전화 통화에서 “항상 뉴스에 간호사 선생님이나 의료진 분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이 나오니까,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썼다”면서 “편지를 받으신 보건의료원 선생님들께서 학교에 오셔서 정말 고마워하셨는데, 그런 걸 바라고 쓴 건 아니라서 저희들이 더 감사했다”고 말했다.


조윤상 학생은 편지에 “방호복이 3kg이어서 힘드실 거”라며 방호복 무게까지 구체적으로 적었다. 순창중앙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눈에 비친 코로나와 의료진 모습을, 편지에 적힌 그대로 옮겨본다.

순창중앙초등학생들이 보건의료원에 보낸 감사편지
순창중앙초등학생들이 보건의료원에 보낸 감사편지

 

“방역 수칙 안 지키는 한 사람 때문에“

“사람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확진자는 더 증가하고 있어요. 정말 힘드실 거 같아요. 저와 친구들이라도 최대한 수칙을 잘 지키면서 코로나가 없어지기를 기도할게요.”(은예은)


“저는 뉴스를 보다 코로나 검사해주시는 분들을 봤는디 정말 아주 힘들어 하시는 걸 보고 아주 짠했어요. 모든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강수아)


“의료진 분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어요. 의료진 분들 빨리 코로나 종식이 되어서 이 힘든 시간을 끝내고 꼭 힘들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래요.”(김주현)


“나중에 저도 의료진 분들처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멋진 사람이 되어서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응원합니다.”(김세인)


“방역 수칙을 잘 안 지키는 한 사람 때문에 왜 의료진 분들께서 고생이신지…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지금처럼 방역수칙도 잘 지키고 코로나 종식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저도 나중엔 의료진 분들처럼 헌신하는 멋진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이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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