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 정봉애
능소화 연정
성원 정봉애
엄마 손
아기 손
행여 놓칠세라
힘껏 부여잡고
넝쿨지어
시멘트 담장에 얼굴 부비며
쉴 새 없이
뻗어나는
푸르른 그리움이여
하필이면 뜨거운 여름날
수줍게 미소 지은
오렌지색 능소화
서예교실 갈 적마다 올적마다
꽃잎에
눈 맞춤 하다 보니
더위에 지친 마음
상큼한 꽃잎 되어 벙그는데
차마 돌아갈 수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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