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독립기념탑’과 ‘해방 소나무’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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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독립기념탑’과 ‘해방 소나무’를 아십니까?
  • 림재호 기자
  • 승인 2021.08.1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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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초ㆍ인계초ㆍ적성초, 해방의 감격 알려

황숙주 군수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1945년 해방 이후 세운 군내 ‘독립기념탑’과 ‘해방 소나무’를 소개하며 “8.15 광복의 의미를 깊이 새기자”고 역설했다. 


이에 〈열린순창〉은 역사의 현장을 추적했다. 우리 순창군에는 1945년에서 1949년 사이에 세운 독립기념비와 함께 심은 해방소나무가 3곳이나 있었다. 순창초등학교와 적성초등학교, 인계초등학교에 70여 년 넘게 해방의 기쁨을 전하고 있는 해방기념비와 해방소나무들을 소개한다.

 

순창초 해방기념비와 해방소나무

순창초 해방소나무
순창초 해방소나무
순창초 독립기념비
순창초 독립기념비

 

순창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 객사를 바라보면 오른쪽에 ‘해방 기념’이라고 쓰인 기념비와 함께 소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1945년 8.15 해방을 맞아 군민들이 해방 기념비를 세우고 소나무를 심은 것으로 보인다. 기념비에 쓰인 글씨가 세월에 흐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한참 집중해 살펴보니 ‘해방 기념’이란 글이 보인다. 


해방소나무는 둘레 1m 20cm에 높이는 10m에 이른다. 이 소나무는 해방을 기념해 심었으니 올해로 76살이 되었다. 수백 년을 넘게 사는 소나무 세계에서 76살 먹은 소나무는 그리 별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해방의 기쁨이 담겨 있는 나무라 하니 얼마나 특별한가! 


하지만, 해방소나무에 대한 정보·유래가 없을 뿐 아니라, 누가 심었는지도 알 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수백 년 된 주변 느티나무들은 보호수로 지정돼 군에서 관리를 받지만, 해방소나무는 아직 아무런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해방소나무를 설명하는 표지판도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다. 


대구와 대전에 식재된 광복 기념 소나무와 느티나무는 현재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로 여러 행사가 추진된다. 대구시는 수시로 광복소나무를 관리하고 매년 광복절마다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대전시는 광복기념 식재수를 영송정으로 지정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광자원과 연계해 그 의의를 방문객들에게 알리고 있다.


순창초 해방소나무가 사실 입증이 된다면 대전ㆍ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세 번째로 광복을 기념하는 나무로 지정된다. 또한, 전라북도 유일의 광복소나무로 그 의미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계초 독립기념비와 해방소나무

인계초 해방소나무
인계초 해방소나무
인계초 기념탑
인계초 기념탑

 

인계초등학교에도 독립기념비(건국탑)와 해방소나무가 있다. 탑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위해 제작되었다. 학생들이 적성강에서 돌을 한 개씩 가져와 쌓았고, 등하교 때 참배했다고 한다. 해방 후 철거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쌓은 돌이니 우리 것으로 만들자며 상단부만 제거하고 중앙 화강암 사각 판에 ‘건국탑’이라고 새겼다. 하단에는 1947년인 '단기 4280년 6월 16회 졸업생 기념'이라고 새겨져 있다. 


상층부에 세워진 독립기념비는 1949년 8월 15일에 세웠다. 인계에 사는 박강옥 씨가 기증한 선돌에 한글로 글씨를 새겨 넣어 올렸다. 독립기념비 옆에는 이때 함께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방소나무가 있다. 소나무 둘레는 90cm에 높이는 13m에 이른다.

적성초 독립기념비와 소나무ㆍ플라타너스

적성초 해방소나무
적성초 해방소나무
적성초 독립기념비
적성초 독립기념비

 

적성초 정문을 지나 오른편 동쪽에 ‘대한민국 독립기념비’가 있다. 1948년 8월 15일, 이근홍 면장과 최형휼 교장, 적성면민, 적성초등학교 1회 졸업생들이 세웠다. 기념비 뒷면에 ‘단기 4281년 8월 15일’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이때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8그루가 독립기념비를 호위하고 있다. 


1회 졸업생들은 독립을 축하하고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모교에 플라타너스도 심었다. 8그루를 심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7그루가 남았다. 지난해 8월 순창교육지원청 김택수 전 교육장이 플라타너스가 고사하고 독립기념비가 방치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적성초에 보수비를 지원했다. 올해 깔끔하게 단장되었고, 플라타너스에는 영양제가 투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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