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막걸리 - 소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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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막걸리 - 소정선
  • 소정선 시인
  • 승인 2021.08.25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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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소정선

좁다란 평상 위에 놓인
막걸리와 대접이
나란히 하루를 담아내 보인다

오늘의 고단함을
빈 통으로 보여주고
안주 없는 젓가락만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슴 한 편의 쓰라림
동공이 반응을 보이고
장봐온 두부를 접시에 담아내면
없어도 된다던
이유 없던 젓가락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내일은
젓가락 없어도 되는
아빠가 좋아하시는
새콤한 청포도를
주전자 옆에 놔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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