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밴’은 ‘일곱 빛깔 무지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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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밴’은 ‘일곱 빛깔 무지개’입니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9.0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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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남’ 더하기 ‘보’=‘팬’
왼쪽부터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잉밴’의 구성원 이유미, 연상준, 김현희, 김경구, 강민재, 정필숙. 빨주노초파남 그리고 보(풍선=팬).
왼쪽부터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잉밴’의 구성원 이유미, 연상준, 김현희, 김경구, 강민재, 정필숙. 빨주노초파남 그리고 보(풍선=팬).

여기, 매니저 한 명과 다섯 명으로 구성된 순창 밴드 잉밴이 있다.

타악기(칼림바)와 매니저를 담당하는 소소한방아실주인장 이유미, 메인보컬과 기타를 맡고 노래하는 잉여인력 연상준, 베이스와 보컬을 맡은 고구마 기르는 김현희, 일렉트릭기타를 치고 복길이가 기르는 김경구, 드럼과 타악기(퍼커션)을 맡은 쌀 농사짓는 강민재, 건반을 담당하고 누룽지 만드는 매덩 정필숙 등 6명의 빛깔은 빨주노초파남이다. 무지개 일곱 빛깔 중에서 마지막 팬 몫이다.

잉밴, 일하면서 잉여시간 활동

여섯 명은 각자 농부로, 방아실 운영자로, 청소년지도사로, 잉여인간 등으로 지내면서 안면을 익혔다. 올해 초 어느 날, 메인보컬 연상준 씨의 제안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잉밴잉여밴드의 줄임말이다. 각자의 삶터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틈틈이 잉여시간을 만들어 취미 삼아 활동하는 밴드라는 의미다.

순창여자중학교 2학년 김민정ㆍ장예림 학생
순창여자중학교 2학년 김민정ㆍ장예림 학생

 

지난달 28일 저녁 8, 순창읍중앙쉼터 무대에 잉밴이 등장했다. 연상준 씨는 밴드 결성 이후 여기저기에서 소소하게 공연을 하긴 했지만, 이번 무대는 군청에서 정식 출연료(?)를 지원받고 하는 잉밴의 첫 유료공연이라면서 앞으로 잉밴의 길거리 공연이 두 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는 뜨거웠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 공연장에서 쉽게 목격하기 어려울 것 같은 아버지와 딸, 호기심 가득한 푸른 눈의 외국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공연을 진지하게 촬영하는 어린이, 희끗희끗한 머리의 노부부 등 60여 명가량의 관객들이 공연을 함께 즐겼다. 특히, 보라색 풍선을 든 관객들은 잉밴의 설명대로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을 완성시켰다.

무대 위에서는 빨주노초파남으로 티셔츠 색을 맞춘 잉밴이 흥겨움을 토해냈다. 순창여자중학교 2학년 친구인 김민정장예림 학생은 순창에서 이런 공연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인데 지나가는 길에 들렸다가 멋진 공연을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옥과에서 바람 쐬러 왔다는 아빠와 딸
옥과에서 바람 쐬러 왔다는 아빠와 딸

 

아빠와 딸, 젊은 부부 신나요

길거리공연 정보를 모른 채 옥과에서 바람 쐬러 순창읍에 나왔다가 딸을 만났다는 아빠는 우연치 않게 공연 시간에 맞춰 나온 게 됐는데, 사람들도 신나고 공연도 잘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앞으로도 종종 순창에 놀러와야겠다고 말했다. 딸은 저는 언니가 3명이고, 넷째 딸인데 뜻밖에 아빠하고 함께 공연을 관람하니까 기분이 이상하지만 신나서 좋다고 밝게 웃었다.

젊은 부부가 자녀를 안고, 목마 태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연우(2)을 안고 있는 엄마는 순창읍이 고향이고, 윤서(6)를 목마 태우고 있는 아빠는 정읍이 고향이란다. 부부는 순창에서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저 밴드가 정말 공연을 잘 한다면서 토요일 밤에 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니까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 모처럼 신이 난다고 말했다.

아빠는 윤서(6) 목마 태우고, 엄마는 연우(2) 안고~
아빠는 윤서(6) 목마 태우고, 엄마는 연우(2) 안고~

 

잉밴 연상준 씨는 일 하면서 노래하는 잉밴을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멤버끼리는 일주일 한 번 정도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올 연말에는 콘서트를 한 번 해볼까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공연은 오는 11일과 25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830분까지 순창읍중앙쉼터에서 열린다. 매회 1시간 30분 공연은 1팀당 30분씩 3개 팀이 번갈아가며 한다.

다음에 잉밴은 어떤 공연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잉밴이, 앵콜 공연까지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앵콜 공연까지 마치고 관객들과 함께 한 잉밴, 보라색 풍선은 '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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