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착까지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취재 하며 만난 여러 마을 이장들은 “주민 분들에게 재활용품 분리배출 교육을 시켜드리고, 마을 방송으로 안내해 드리고, 일일이 찾아뵙고 설명을 드리지만 고령의 어르신이 많으신 탓에 쓰레기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분리수거 배출 등 쓰레기 문제는 마을의 처리 비용 문제까지 야기한다. 몇몇 이장은 마을 내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이나 ‘폐비닐 집하장’ 등을 지켜볼 수 있는 폐쇄회로티브이(CCTV) 설치 등을 추진하며, 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다.

‘클린순창만들기’ 군정 주요과제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착’  등 ‘클린순창만들기’는 황숙주 군수가 임기 내내 강조해 온 주요정책이다. 황 군수는 클린순창만들기를 내세우며 재활용품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실제 최근에는 군청을 포함해 공공기관 내 회의나 행사 때 1회용품 사용 금지 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군청에서 만난 한 공무원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1회용품 줄이기를 하고 있는데, 계속 신경을 쓰니까 생각보다는 적응이 빨리 되고 있다”면서 “환경을 개선하는 건 1회 용품을 쓰지 않는 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동참할 수 있다”고 달라진 군청 사무실 환경을 전했다.

현재 군내에는 ‘클린순창추진단’을 포함해 각 읍면 ‘재활용품 품질개선 지원사업단’, ‘재활용품 자원관리도우미’ 등의 활동은 물론이고, 각 기관ㆍ단체별로도 ‘재활용품 분리수거 정착’ 등 쓰레기 줄이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3일 군청에서는 ‘재활용품 자원관리도우미’ 발대식이 열렸다. 황 군수를 포함해 자원관리도우미 57명이 참석했다.

황 군수는 발대식에서 “분리수거만 잘해도 불필요한 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군민 모두가 환경에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원관리도우미는 현재 각 읍ㆍ면에 배치돼 재활용품 분리수거장과 폐비닐 집하장, 클린하우스 등의 분리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각 읍ㆍ면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교육에서도 ‘재활용품 분리수거’에 대한 중요성은 빠뜨리지 않는 사항이다.

노인일자리 참여자에게 재활용품 분리수거의 필요성, 재활용 자원의 종류, 재활용 종이ㆍ금속 캔,ㆍ플라스틱ㆍ비닐 등 유형별 분리배출 요령, 재활용 불가 유해폐기물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며 교육하고 있다.

 

쓰레기 버릴 때 10초만 생각하세요

한편, 재활용품은 군내 지역 별로 지정된 요일에 마을별 배출장소(분리수거함)에 분리해서 내 놓아야 한다. 재활용품 배출 요일은 지역 별로 다르다. 복흥ㆍ쌍치(월요일), 동계ㆍ적성(화요일), 인계ㆍ유등ㆍ풍산ㆍ금과(수요일), 순창읍ㆍ팔덕ㆍ구림ㆍ강천산ㆍ회문산(목요일)  등이다.

한 마을 이장은 “군과 면에서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 군민과 기관, 단체 등이 모두 동참해야 분리수거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순창을 사랑한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구성원 모두 동참해서 정말 깨끗한 순창, 아름다운 순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이장의 호소는 군내 주민들이 꼭 되새겨야 봐야할 목소리다.

“우리 마을은 정말 살기 좋아요. 사람 관계 좋고, 정겹고. 그런데 면에 나갔더니 우리 마을이 조금 지저분하다고 안 좋은 소문이 났더라고요. 주민 분들이 쓰레기를 버리실 때 10초만 어떻게 잘 버릴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정히, 모르겠으면 저(이장)한테 연락하세요. 도와드릴게요. 뉴스를 보면 쓰레기 때문에 지구가 아프다고 하잖아요.”

이종현 순창읍장은 “분리수거를 잘하는 것 못지않게, 지정된 날짜에 재활용품 분리수거 배출을 해 주셔야 거리가 깨끗해지고 분리수거 효율도 좋아진다”면서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등 쓰레기를 최대한 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