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한 삶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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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한 삶과 산업
  • 신형식 원장
  • 승인 2021.09.1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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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경북 문경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29살 이현호 씨가 있다. 경기 고양에는 방제용 드론으로 드넓은 논을 관리하는 38살 이재광 씨가 있고, 전남 영광에는 33살의 박민호 씨가 애플망고를 키우는 중이다. 이들은 전통농업에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순창산업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산업이라면 흔히 굴뚝과 폐기물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지만,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순창은 자연친화적 식생활 산업의 원류인 장류산업과 건강·장수과학으로 특화되어 있다. 장류산업을 된장, 고추장 같은 전통산업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순창에서는 이미 첨단 미생물산업의 상업화를 위해 전통발효식품에서 분리한 건강·친환경 토종미생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는 장류산업의 발효숙성같은 느림의 미학은 IT기술과 만나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지속가능한 건강한 삶의 고장 순창

장류산업이 순창의 자연생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이라면, 건강·장수과학은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 튼튼하다는 뜻이고 강()이 편안하다는 의미이니, 건강은 몸이 튼튼하고 마음이 평안한 상태를 일컫는다. 요즘 대중매체는 건강을 육체적 노화를 억제하는 의미로 편협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짙지만, 진정한 건강은 마음에도 불편함이 없는 상태이다.

순창의 장수과학은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치유하는 데 집중한다. ‘(SHIL) 랜드는 힐링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삶의 고장, 순창을 잘 드러낸다. 건강·장수연구소, 건강·장수아카데미, 치유의 숲 등 순창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장수산업과 복지정책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에 슬기롭고 열정 넘치는 청년들이 과학·기술에 생태적 상상력을 접목하고, 여기에 첨단 정보네트워크가 뒷받침된다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젊고 역동적인 창의성이 순창의 삶과 산업을 힘차게 끌고 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늦지 않았다. 젊은이가 돌아오는 순창

19세기 중엽, 미국의 사상가인 헨리 소로우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내면이 풍요롭지 않다면 풍경의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파괴와 인간소외를 경계하면서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아름다움과의 어울림을 강조한 말이다.

순창의 산업 환경만큼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은 없다. 여기에 다양한 디지털기술이 접목된다면 우리는 전통산업을 미래 첨단산업으로 바꾸어갈 수 있다.

20세기의 산업이 환경파괴와 공해라는 그림자를 낳았지만, 21세기의 산업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생이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순창은 미래지향적이고 인간중심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산업의 최적지이다. 그러자면 장류산업특구와 건강·장수과학특구를 활성화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필자는 2017년부터 순창군 학술용역심의위원으로 군()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고향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젊은이들과 공무원들의 열정과 혜안에 적지 않게 감탄해왔다. 그렇다, 이제 시작이다. 청정의 순창, 치유의 순창으로 젊은이가 돌아오는 순창, 스마트한 순창으로 살아나는 그 날이.

 

신형식(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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