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와 구암사의 위상’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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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와 구암사의 위상’ 강연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1.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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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걸 스님, ‘길 위의 인문학’ 강연에서
구암사 배출 고승ㆍ소장 문화재 소개

순창군립도서관(관장 이정형)이 진행하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지난달 24일 복흥에서 열렸다. 강연은 복흥 작은도서관 준공 이전이어서 복흥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렸다.

한국불교와 구암사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군산 동국사 전 주지 종걸 스님이 강연했다. 종걸 스님은 저는 경남 거창 출신이다. 학창 시절 이맘때쯤이면 티브이 뉴스를 통해 순창 복흥에서 벼 수확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경상도 쪽 벼는 아직 익을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라고 생각했다며 순창과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구암사 연혁, 구암사 중흥에 크게 기여한 백파 긍선과 석전 종호 스님, 구암사 소재 문화재, 기타 순창 관련 이야기로 2시간 동안 청중의 흥미를 끌었다.

다음은 종걸 스님이 강연한 주요 내용이다.

 

구암사 연혁

구암사(龜巖寺)는 복흥 봉덕리 영구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의 말사다. 634(백제 무왕 35) 숭제 법사(崇濟法師)가 창건했다. 1392(태조 1) 구곡(龜谷) 각운(覺雲)이 중창했고, 태종 때 구암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구암사라 함은 사찰 동편 지점에 수 거북 모양 바위가 있고, 대웅전 밑에 암 거북 모양 바위가 있어 구암사라 했다고 전한다. 당시 절터는 현재 구암 폭포가 있는 부근이었다.

 

구암사 고승들

구암사가 사세를 크게 일으킨 것은 조선후기 영조 때 화엄 종주인 설파(雪坡) 상언(尙彦), 백파(白坡) 긍선(亘璇)이 머물면서부터이다. 특히 백파(白坡) 긍선(亘璇)은 현재의 절터에 건물을 중창하고 선강 법회를 열어 선풍을 크게 일으켰다. 추사 김정희와 교유하며 많은 편지를 남겼다. 이후 설두(雪竇) 유형(有炯)설유(雪乳)처명(處明)석전(石顚) 등 많은 고승이 구암사에서 배출되었다.

 

석전 정호 스님

석전(石顚) 정호(鼎鎬) 스님은 뛰어난 학승(學僧)이었을 뿐만 아니라 근세 한국불교의 3대 강백(경론을 강의하는 승려)이었고, 불교계 혁신을 주도한 큰 인물이었으며 불교계 대표 독립운동가였다. 뿐만 아니라 교육가이자 문학가였다. 그는 구암사(龜巖寺)에서 수학했고 1912년부터 수년 간 구암사와 인근 구림 만일사강천산 연대암, 정읍 내장사 주지까지 겸무(兼務)했던, 순창과 인연이 깊은 큰스님이었다.

석전은 학계와 문화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 지식인이었다. 정인보이능화최남선서정주이병기신석정조지훈김동리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모두 그의 제자이거나 학문적인격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석전의 법호는 김정희가 긍선에게 준 글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이 법호는 일찍이 추사 김정희가 백파 스님에게 석전만암(石顚萬庵)’이란 글을 주며 훗날 제자 중에서 큰 도리를 깨쳐 나라의 기둥감이 될 재목이 나올 터이니 이 호를 전하라며 전해 준 것이었는데 설유에게 전해져 석전에게 전수된 것이다.

 

구암사 소재 문화재

구암사는 숲이 깊어 전란이 있을 때마다 그 국난을 몸소 겪어야 했다. 유명한 대종사를 줄줄이 배출한 교학의 중심지답게 구암사에서 저술된 책들도 많았지만 6·25 전쟁 때 불에 타 사라지고 1940년에 석전이 쓴 중수 구암사기(重修龜巖寺記)와 김정희가 쓴 편액 몇 편만이 전한다. 김정희가 쓴 선운사 백파 율사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2) 비문은 제자들에 의해 대대로 구암사에 보관되어 오다가 백파 율사의 출가 본사인 선운사에 보내져 비를 세웠다고 한다. 월인석보2000년에 구암사에서 제15권이 발견되어 보물 제745-10호로 지정되었다. 월인석보는 훈민정음이 창제된 직후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담고 있는 불교 관련 최초의 언해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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