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 다시 힘찬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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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 다시 힘찬 발걸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0.05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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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월간 신문과 방송20219월호 커버스토리로 갈등 부추기는 언론을 다루며 기획의도를 분명하게 적었다.

갈등은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창조적 힘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이 사회 공동체의 기본 요소라면 이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핵심 기능이다. 갈등은 드러나야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은 이러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사회 갈등에서 중요한 언론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영욱 초빙교수는 갈등을 발견하고, 구조적 요인을 프레임하고, 사회적 가치와 원칙에 대한 논의의 장을 제공하는 언론은 사회 갈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사회 갈등은 언론에 주목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 언론이 처한 현 주소를 짚었다.

그러나 난제이기도 하다. 갈등의 복합성 때문이다. 언론이 갈등을 강화하고 심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들어 갈등은 보다 다변화되고 층위도 복잡해졌다. 이용자 행태도 변했다. 채 풀지 못한 난제에 새로운 도전까지 겹친 것이다.”

열린순창에게 솔직히 갈등 부추기는 언론운운하는 건 먼 나라 이야기일지 모른다. 군내 여러 현안에 대해서 문제점과 대안을 모색하며 군정과 군의회를 비판하거나 질책하고 때로는 격려하는 많은 군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해 기사로 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도, 경영이 어렵다는 것도 오래된 변명에 불과하다. 어쩌면 열린순창2010년 창간 이후 걸어온 지난 10여 년의 길보다 앞으로 헤쳐 갈 길이 더 멀고 험할지도 모를 일이다.

 

새로운 필진과 다시 힘찬 발걸음

그래도 사명감을 갖고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번 556호부터 열린순창지면을 다시 24면으로 늘리면서 변화를 꾀했다. 새로운 필진을 모시면서 다양한 군민, 향우, 학생의 목소리를 담고자 하는 바람을 가졌다.

얼마 전 순창이 고향인 대학 동기를 순창에서 만났다. 경기도 고교에서 국어교사를 하고 있는 그 친구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게 자기 대신 순창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며칠 후, 친구가 열린순창사무실로 책을 한 권 보내왔다. 국어교사답게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라는 부제를 단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이라는 책이었다. 틈틈이 읽었다. 5장 사랑 항목에 쓰인 허형만의 시 사랑론를 그대로 옮겨본다.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출렁이되 넘치지 않는 생각의 바다, 눈부신 생각의 산맥, 슬플 땐 한없이 깊어지는 생각의 우물, 행복할 땐 꽃잎처럼 전율하는 생각의 나무,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다.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을 기다리는 사람아. 새 별이 반짝이면 조용히 꿈꾸는 사람아.”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

지면 개편 과정에서 많은 이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려 노력했다. 이야기를 나누며 순창을 사랑하는 이들의 진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허형만 시인이 읊은 사랑이란 생각의 분량이다라는 대목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순창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순창을 정말로 끔찍이도 생각한다. 순창 토박이 주민들은 물론이고 한창 청소년기를 거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느낀 점이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순창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신문 지면에 생각의 분량을 가득 담고 싶다는 바람을 갖는다. 물론 순창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바람이다. 허형만 시인은 사랑이란 비어있는 영혼을 채우는 것이라고 했으니, 열린순창비어있는 지면에 군민의 목소리를 채워순창에 대한 사랑을 전하려고 한다.

 

새로운 신문을 기다리는 주민 곁으로

다시 언론 문제다. 김영욱 교수는 갈등 보도, 과잉보다 부재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갈등을 보도하는 기사가 많은 것보다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에 동감한다. 순창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욱 부지런히 주민을 만나고 군청과 군의회를 찾아다니며 귀를 열고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허명만 시인은 사랑을 나직이 오늘도 저물녘 창가에 앉아 새 별을 기다리는 사람아. 새 별이 반짝이면 조용히 꿈꾸는 사람아라고 속삭였다. 열린순창새로운 신문을 기다리는 주민을 항상 생각하며 크고 힘찬 발걸음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보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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