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안전문자 ‘성의없고 부실하다’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월 4일 오전 11시 기준 194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8월 9일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추석을 앞둔 지난 17일 풍산면 소재 대안학교에서 하루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주민들 사이에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순창이 봉쇄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기도 했다.
이후 19일 2명, 21일 2명, 23일 1명, 24일 1명, 25일 2명, 26일 1명, 27일 1명, 28일 2명, 30일 1명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 58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기간 확진자 가운데는 읍내 순창초등학교 학생 1명과 이 학생 동생인 순창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원생 1명이 확진돼 해당 초등학생 전수검사 등을 실시했다.
추석을 앞두고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명절 고향을 찾으려던 많은 이들이 귀성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도 이달 15~17일 열려고 했던 제16회 장류축제 대면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비대면(온라인)으로만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 안전안내문자, 주민 불평 묵살 … 혼란ㆍ불안 ‘가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군청에서 발송하는 ‘안전안내문자’에 대한 주민들의 원성이 또 높아졌다. 순창군청이 보내는 코로나 안전문자는 인근 자치단체와 달리 한정적인 정보로 오히려 혼란과 불안감을 부추긴다는 것.
지난달 17일 풍산면 소재 대안학교에서 확진자가 여럿 발생하자 군은 ‘9. 17(금) 07:00기준 확진자 5명 발생/ 역학조사 진행중/ OO대안학교 및 관련시설 방문자는 보건의료원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시설 주소나 명칭도 알려주지 않으면서 방문자들은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우리가 점쟁이도 아니고 방문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는 것이다. 이런 불명확한 정보로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관련 없는 시설 명칭도 나오고 있다”고 불평하며 불편을 호소했다.
문자 발송을 담당하는 군 안전재난과 사회재난계에 ‘왜 문자를 이렇게 보내 오히려 혼란과 불안감을 주는 것이냐’고 문의했다. 담당자는 “지침상 (정확한 명칭을) 공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하지만 이후 전남도청에서는 ‘9. 13.~16. 기간 중 전북 순창은광교회, 머릿돌학교(순창군 풍산면 풍산로 242-15) 방문자는 거주지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받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전문자를 받았다. 이 문자를 받은 주민들은 군청이 “지침 때문이라고” 핑계 댄 것에 대해 “한 나라에서 각기 다른 지침을 적용하는 꼴”이라며 “거짓말이 아니면 정성도 성의도 없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코로나 안전문자 관련 지침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공통이다. 지자체별로 지침을 적극적으로 해석할지 소극적으로 해석할지가 나뉘는 것으로 보인다. 순창군청이 발송하는 코로나19 안전문자는 오히려 주민들에게 혼란과 불안감만 안겨주고 있다는 여론이 높지만 “지침 때문”이라는 해명만 반복하고 있다.
사회재난담당은 “전남도청 문자를 보고 저희도 당황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는 문자를 보낼 때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민들은 “행정은 집단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발생 장소의 피해와 그 외 다른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