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방탄소년단’과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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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방탄소년단’과 ‘노회찬’
  • 최육상 편집국장
  • 승인 2021.10.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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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 아마 평생 정답은 찾지 못할 그 질문 / 나란 놈을 고작 말 몇 개로 답할 수 있었다면 / 신께서 그 수많은 아름다움을 다 만드시진 않았겠지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방탄소년단의 노래 페르소나(Persona)가사 첫 대목이다. 20194월에 발표한 노래다. 이 대목 이후의 결코 짧지 않은 전체 가사를 보면 방탄소년단이 하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 쉽게 느낄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첫 질문의 답은 내가 보기에는 나다움타인 인정이다.

오늘(11) 아침 눈을 뜨고 샤워를 하면서 김어준의 다스베이다유투브 방송을 틀었다. 매주 금요일 밤에 만날 수 있는 이 방송은 분량이 2시간가량이라 아침 샤워 때마다 조금씩 틀어서 본다. 오늘은 방송 중 노회찬의 다큐멘터리 영화소개 광고가 길게 이어졌다. 샤워를 하다 말고, 멍하니 작은 휴대전화 화면을 응시했다.

기자 일을 하면서 몇몇 정치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오래 전(2008), 서울 노원구에서 치러지던 국회의원 선거 때 만났던 노회찬 전 의원이 떠올랐다. 당시 선거는 서민 지킴이 노회찬(진보신당)’-‘대한민국 1% 홍정욱(한나라당)’-‘청와대 정책통 김성환(통합민주당)’ 등이 맞붙었다. 선거 운동 초반 노회찬 후보가 앞섰던 선거는 결국 홍정욱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통합민주당의 후보였던 김성환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돼 있다.

아무튼 그 때 만났던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인상은 지금까지 강하게 남아있다. 치열한 무한경쟁 선거 운동 기간임에도 선거 운동원과 주민들을 대하는 노 전 의원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노 전 의원은 어떤 사람의 소소한 이야기에도 진심으로 공감했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모든 행동에 그대로 묻어났다.

노 전 의원은 2012년에 그가 펴낸 책 노회찬과 삼성 X파일에서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헌법 제111)는 조항이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것이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국민들이 노 전 의원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장면은 아마도 이른바 삼성 엑스(X)파일 사건일 것이다. 국회의원 노회찬은 20058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1997년 대선 전 삼성 이학수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비밀 대화를 도청한 안기부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삼성 대선자금의혹과 7명의 일명 떡값 검사실명을 공개했다. 노회찬의 정치 역정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기점이었다.

엑스파일 사건은, 범죄 의혹이 제기된 권력은 처벌 받지 않고 국민들을 대신해 외롭게 목소리를 높인 노회찬 국회의원만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그 판결로 인해 의원직을 잃었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서민지킴이로 불렸던 노회찬. 많은 국민들은 그가 현실 법정에서 검찰과 법원의 사법 기술자들에게 희생됐다고 판단한다. 역사의 법정에선 무죄라고 믿는다.

고 노회찬 전 의원에 관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노회찬재단, 이사장 조돈문)명필름’(대표 이은심재명), ‘시네마6411’(대표 최낙용)이 공동으로 제작한 노회찬 6411이 오는 1014일 극장에서 정식으로 개봉한다. <노회찬 6411>은 지난 4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었다.

다시 방탄소년단의 페르소나가사를 음미해 본다.

넌 절대로 너의 온도를 잃지 마 /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될 필요 없으니까 / 가끔은 위선적이어도 위악적이어도 / 이게 내가 걸어두고 싶은 내 방향의 척도 / 내가 되고 싶은 나, 사람들이 원하는 나 / 니가 사랑하는 나, 또 내가 빚어내는 나 / 웃고 있는 나, 가끔은 울고 있는 나 / 지금도 매분 매순간 살아 숨쉬는

노 전 의원은 서울의 시내버스 6411번 새벽 첫 차를 타고 가는 시민들과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애정 어린 이야기를 나눴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해 가면을 벗고 자신을 찾으라고 노래했다.

방탄소년단과 노회찬 전 의원을 함께 떠올린 건 오늘 아침 샤워할 때였다. 군민들 곁으로 다가가 참다운 언론의 모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오늘이다.

페르소나: ‘가면, 인격.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아등으로 해석되는 라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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