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호 클린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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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호 클린월드 대표
  • 장성일ㆍ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0.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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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발명 생각, “발명을 왜 하냐고요?”

고추 지주 대, 1회용 커피, 컵 소주

대박 상품 주인공이 될 뻔 했던 사연

오용호 클린원드 대표가 자신이 발명한 회전식 소화기 거치대를 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유명한 시장통에서 태어났어요. 그때 집이 어디냐면, 시장 안에 터미널 있지요? 거기가 우리 집이었어요. 순창시장이 옛날 우리나라에서, 전라북도 상권이 거기가 제일 컸어요. 하하하.”

순창읍 장터 군내버스터미널이 태자리라는 오용호(68) 클린월드 대표는 혈기왕성했다. 지난 8일 만난 오 대표는 청년처럼 의욕이 넘쳤다. 청년다움은 시원스런 말투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대화를 나누는 중간 중간 발명을 놓친 몇몇 제품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그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발명을 하고 있는 데 자부심이 가득했다.

그는 세계최초로 회전기능이 있는 소화기 거치대를 발명했다. 지난 2019년 특허 출원을 마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회전기능 소화기거치대는 벽면에 부착해 소화기를 끼워놓고 손으로 살짝 밀면 위쪽 부분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할 수 있다. 소화기는 주기적으로 흔들어주거나 뒤집어 놓아야 내용물이 굳지 않는데, 막상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회전기능 소화기거치대, 발명 특허 출원

회전기능 소화기거치대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는지요?

“4년 전인가, 내가 조그마한 컨테이너 창고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가 화재가 났어요. 항상 비치돼 있는 소화기로 끌려고 하는데 오랫동안 사용을 안 하니까 소화기가 굳어 가지고 나가야(분사돼야) 말이지. 소화기만 작동했으면 종이 몇 장 태우고 말아야 할 상황이 왜 안 된다냐하다 보니까 불이 번져가지고 큰 화재를 입었죠. 그래서 고민을 하다 발명했어요.”

 

회전식 소화기 거치대 특허증

 

오 대표에게는 희한한 버릇이 있단다. 잠자다가도 발명하는 꿈을 꾼다. 항상 세상 살면서 안 되면 왜 안 되는가’, ‘힘들고 어려운 게 있으면 어떻게 쉽게 할 수 있는가연구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단다.

오 대표의 발명은 호기심을 넘어서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간다. 오 대표가 고등학교 때 일이다.

뭣을 하다가 다리에 금이 갔어요. 화장실을 갈려면 미쳐 부러. 그 때 화장실은 전부 다 앉아서 일을 보잖아요. 푸세식. ~ 쪼그리고 앉을 라니 아파서 일을 못 보네. 금 간 다리는 한 쪽으로 펴서 오므리지도 못 하지. 그래서 어떻게 했냐? 학교 교실에 못 쓰는 의자를 하나 가지고 와서 가운데 나무를 싹 빼 버렸어요. 의자를 변기 위에 놓고 앉아서 일을 봤어요. 좌변기를 만든 건데, 나는 불편하면 그렇게 만들어 내요. 하하하.”

예전에 시골 농촌의 남자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씻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 대표도 아들 세수시키느라고 골머리를 썩였다고 한다. 그래서 또 발명했다.

우리 아들이 어렸을 때 세수를 안 해요. 어떻게 하면 세수를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제가 최초로 발명을 했죠. 세숫대야 바닥에 거울을 붙였어요. 물을 담아가지고 봐봐, 이 녀석아. 거울이 네 얼굴을 보여준다. 얼마나 더러운가 보라고.’ 거울 쳐다보면서 장난치고 세수도 하고 그랬어요. 하하하. 내가 이상하게 그런 게 좀 있어요.”

오용호 대표의 공책에는 발명 관련 아이디어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고추 지주 대 발명 기회, 30년 넘도록 아쉬워

오 대표는 생각은 많이 했는데 제품화지 못한 게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고추 생각만 하면 무척이나 아쉽단다.

바쁘다 본 게 생각하는 걸 모두 발명할 수는 없었어요. 그 중에서도 하, 내가 제일 아쉬운 것이 뭐냐면 지금부터 30년도 넘었을 걸,”

그는 이 대목에서 ~” 깊은 탄식을 하며 말을 이었다.

“1988년 올림픽이 있었지? 맞다, 그 때다. 내가 순창에서 어디를 갔다 오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산에서 대나무 가지를 쳐 갖고 고추 지주 대를 만들더라고. 그 모습을 보고 집엘 왔는데, 아버님이 뭣을 하시냐면 낚시 가시려고 낚싯대를 준비하시는데 낚싯대 받침 있잖아? 그게 쭉쭉 빠졌다가 쭉쭉 들어가더라고. 그 때 , 그럴 것이 아니라 고추 지주 대를 이걸로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그 길로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는 김기곤 선배를 찾아가 아이디어를 내 놓고 제품화를 논의했다. 농업기술연구센터에 연구를 의뢰해 보니 1년 정도면 대나무 캐고 자르는 노동력 인건비 원가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오 대표는 또 한 번 길게 한숨을 뱉었다.

그런데, 무식하니까 그래. 그 때 부도가 나서 쌀을 한 되 두 되 팔아서 먹을 정도로 엄청 힘들 땐데, 고추 지주 대를 실제로 만들어 가야 특허를 내주는 줄 알았어. 금형을 뜨려니까 그 때 돈으로 한 삼사백(만원) 나가. 1년 먹을 쌀값이야. 그래서 못 했지. 솔직한 이야기로 돈이 없어서. , 그래 놓고 한 4년인가 5년인가 지나니까 김기곤 형님이 갑자기 찾아와서 등짝을 때리고 난리났다고 그래요. ‘형님? 뭣이 난리가 나요?’ 그랬더니 그게 나와 버렸더라고. 시장에 가 보니까 줄을 서서 사가더라고. 고추 지주 대를. 그 때 내가 참, 땅을 쳤지. . 이게 지나간 이야기지만 그 때만 생각하면 하~.”

 

아내의 커피 사랑에는 ‘1회용 커피사연이

오 대표의 발명 관련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다. 아내의 커피 사랑에도 사연이 담겼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캠핑을 가야 하는데, 아내가 커피를 좋아해. 당시엔 병에 커피 따로, 프림 따로, 설탕 따로였어. 그걸 전부 가져가려니까 어떻게 해. 산에 가면 가방 무게를 갈수록 줄여야 하는데.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땐 약 처방을 하면 조그만 종이에다가 알약, 가루약을 싸서 1회분씩 싸서 줬어. 그래서 비닐에다가 커피 몇 수저, 프림 몇 수저, 설탕 몇 수저 해서 하나씩 먹을 수 있게 커피를 만들었지. 하루에 몇 개를 먹냐, 5잔이다, 3일이면 15, 비닐에다가 꽉 매서 가져갔지. 3년인가 4년 있으니까 아내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사각봉지 1회용 커피가 나왔다는 거야. 동서 식품에서. 하하하.”

그는 즐겨하는 술을 떠올리면서도 발명품을 생각해 냈다.

서울에서 순창에 오려고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데, 눈이 막 내리는 거야. 컵라면을 하나 먹는데 소주를 한 잔 먹고 싶더라고. 그런데 한 병을 먹자니 취하고 고속버스 타면 소변 마려우니까 다 마시면 안 되고, 또 남기기도 아깝고 그래서 그냥 탔어. 버스에 타서 가만 생각해 보니까 요구르트처럼 컵 소주를 만들면 좋겠다, 또 포장마차에서도 남이 먹다 남은 술을 잔술로 팔면 위생에도 안 좋으니까 컵 소주를 만들어서 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 근데 생각뿐이지. 먹고 살기 바쁘니까. 그런 게 많아.”

 

돈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중요

오 대표는 현재 회전기능 소화기거치대판로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발명에는 이골이 났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재주가 없어 보인다. 그는 돈 버는 것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제일 처음 내가 이걸 만들면 소년소녀 가장이나 독거노인 댁에 공짜로 달아주고 싶었어요. , 문화재가 있는 곳이나 향교, 사찰 이런 데도. 그런데 관공서에서 별로 협조를 안 해 주더라고. 소비자가는 부가세 포함해서 25000원 정도로 정했어요.”

오 대표와 대화하는 것을 듣던 한 주민은 기자에게 조약돌 이야기도 들려달라고 하라고 귀띔했다. 오 대표는 수많은 연인들을 만들어 냈고, 또 순창에 팝송을 전달하는 7080, 순창의 쎄시봉이었어, 거그가라며 웃었다.

조약돌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번에 2탄으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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