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 “강천산 단풍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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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 “강천산 단풍 신기해요”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1.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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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단풍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강천산
기자임을 밝히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우와” 탄성을 지은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외국인유학생들
기자임을 밝히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우와” 탄성을 지은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 외국인유학생들

 

강천산 입구에 순창풍경버스가 멈춰 섰다. 우르르 내리는 승객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울긋불긋 샛노란 단풍보다 히잡을 쓴 외국인들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3112시가 조금 넘은 무렵 찾은 강천산은 일요일을 맞아 단풍구경을 온 관광객들 차량이 길고 긴 줄을 이었다.

 

프랑스인 레아모로의 아빠도 강천산에

군청 공무원 프랑스인 '레아모로'와 아빠 '알랑'
군청 공무원 프랑스인 '레아모로'와 아빠 '알랑'

풍경버스에 외국인유학생들을 싣고 나온 군청 공무원 레아모로는 오늘도 순창 홍보 중이었다. 레아모로는 익숙한 한국어로 여기, 이 분이 우리 아빠입니다라고 깜짝 소개를 했다. 짧은 스포츠 머리모양의 프랑스인 남성은 눈만 보여서 그런지 아빠보다는 남자 친구에 가깝게 느껴졌다.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레아모로에게 외국인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전북대학교 유학생들이에요, 3시 버스로 다시 순창버스터미널로 돌아갈 거예요. 3시간 동안 강천산을 들러볼 거예요. 저희는 여기까지만 안내하고요, 나머지 일정은 학교에서 안내해 줄 거예요.”

유학생들을 인솔해서 온 전북대 국제교류처 심재우 교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학생 39명과 교수 3명이 함께 강천산 단풍 구경을 왔다면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는 단풍이 없어서, 학생들이 벌써부터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많은 여학생들이 히잡을 두르고 있었다. 히잡은 머리가슴 부위를 가리는 일종의 두건으로 가리다는 뜻의 아랍어다. 히잡을 쓴 외국인유학생들 모습은 낯선 풍경이었는지, 많은 관광객들에게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순창에 온 것을 환영하고 저는 기자입니다라고 영어로 신분을 밝히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자임을 밝히고 정말 기분 좋은 탄성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유학생들은 사진 촬영 요청에 적극 임했다. 기자가 질문하며 한 학생에게 휴대전화 녹음기를 들이대자, 그 모습조차 신기했는지 거꾸로 여럿 학생이 취재하는 나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단풍? 한국에 와서 처음 봤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온 유학생 니카(23)

 

말레이시아에서 온 니카(23) 유학생은 한국어 온 지 3개월밖에 안 돼서 한국말 잘 못 한다면서 내가 저기 보이는 나무들을 단풍이라고 해요, 단풍이라고 알려주자 단풍? 한국에 와서 처음 봤어요.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 단풍이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유학생들은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즐거운 표정이었다.

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렸지만 올해 강천산 초입에 주차장을 확충하고, 관광버스는 제3주차장 한쪽에 별도로 주차하게 해 진입로는 질서가 잘 잡힌 모양새였다. 강천산으로 들어가는 매표소 앞 출입구도 무료로 들어가는 군민들 입구와 표를 제시하는 유료 입구를 구분해 놓아 혼잡함이 덜했다.

강천산 초입 부근 도로에는 경찰이 배치돼 수시로 교통 흐름을 조정했고, 주차장 곳곳에는 주차요원이 배치돼 일사분란하게 관광객 차량을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청 공원관리 담당은 오늘은 그래도 차량이 그렇게까지 많이 막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강천산 단풍은 오는 113일부터 1주일 간 최고 절정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담당은 지난주 토일 이틀 간 방문객이 각각 15156, 22161명 등 총 37000여명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는 지금, 코로나를 잠시 잊고 강천산의 포근한 품에 안겨 가을에게 이별을 고하는 형형색색의 단풍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지난 10월 31일 강천산 단풍(사진제공 : 선재식 순창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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