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망원경]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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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망원경]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받아주세요
  • 김민성 사무이사
  • 승인 2021.11.0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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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망원경으로 본 세상

함석헌 선생의 유명한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를 인용해본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최육상 국장 조재웅 부장, 고맙소 고맙소

조항조의 노래 <고맙소>를 참 좋아한다. 한 번도 불러 본적 없지만 흥얼거리는 노래다. 사랑하는 부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데 이 말을 전하고 싶은 두 사람이 있다. 본지 최육상 편집국장과 조재웅 취재부장이다.

1월부터 부모님 고향인 이곳 순창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최 국장은 오래오래 비루한 행복에 빌붙어 사느니 피가 우는 대로 살아볼 생각이라며 기자가 되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싶다는 스무 살 때 꿈을 순창에서 착착 만들어 가는 중이다. 서울서 태어나고 지낸 입장에서 당분간은 지역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지만 그것도 상당부분 끝낸 상태고 본격적으로 그것을 펼칠 때가 기대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도 겸하고 있어 순창의 뉴스가 전국으로 배달되는데 큰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처음 알게 됐는데 아직도 미혼이라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딱 맞는 배필의 연이 닿기를 바래본다,

조재웅 기자는 필자가 1년여 편집국장을 그만둔 후에 입사한 기자다. 자신의 표현대로 일기밖에 쓴 적 없었다지만 매주 마감과 치열하게 싸운 지 벌써 10년이 되었고 몇 개월의 공백을 접고 다시 복직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나이에 비해 그의 항상성(恒常性)은 본받을만하다. “순창 정상입니까라는 기자수첩에서 기사를 써도 변한 것 없는 현실에 지쳐 지난 1월 사직을 했다. 환하게 웃는 딸을 보고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순창을 물려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다시 복직하게 됐다고 심중을 전했다. 가슴 아픈 얘기다. 백퍼센트 공감한다. 필자도 그런 생각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 벽은 극복의 대상임을 알았으니 계속 문을 두드리는 방법 외는 없다.

 

권력자와 건설업자, 수의계약 공생관계 언제까지

순창에서도 권력자의 누수현상인 레임덕(Lame duck)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이다. 스스로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기사화 된 대모암 관련사건, 채계산 특혜, 용궐산 암벽 글자 새기기 그리고 오랜 관행으로 군수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수의계약 몰아주기와 측근 보조사업 등은 앞으로 더 많은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다.

유력 선거 입후보자들과 자치단체장 옆에는 왜 그렇게 건설업자가 많고 설왕설래 말이 많을까. 그건 이유도 해결도 간단하다. 가까이에 많은 것은 수의계약이라는 공생의 문제요, 해결법은 그들을 멀리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가 2천만 원 이하는 수의계약이다. 어떤 신규 업체는 상상을 초월해 수의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지만 가족 명의로 받는 경우도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이들을 멀리하면 된다. 신세를 졌으니(?) 갚아줘야 한다. 코가 꿴다. 제도적으로는 개수나 액수를 제한하는 총량제를 두는 방법도 고려할만하다. 개수만 제한하면 2천만 원 가까이 되는 공사, 그중 돈 되는 공사만 측근들이 차지하는 맹점도 있으니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자격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 업체에 배분해서도 안 되겠지만 선거를 돕지 않았다는 이유로 견실한 업체가 소외되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군민의 화합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것은 후보자와 단체장의 의지에 달려 있다. 선거에는 한 표라도 아쉽겠지만 선거판에서 건설업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다.

순창에도 아주 유명한 개코를 가진 업자가 몇 있지요. 준다고 덥석 받아먹다간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적당히 주고, 적당히 드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앞에 언급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펜으로 지역의 부조리와 싸우는 최육상 조재웅 두 기자가 실망하지 않을테니요. 그래야 공정의 가치가 바로 서고, 당신의 통장잔고가 쌓이고 웃는 사이, 다른 편에서는 한숨 쉬는 사람이 없을테니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꿈꿔본다.

 

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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