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신정이 의원 시 낭송, ‘송구’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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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신정이 의원 시 낭송, ‘송구’할 필요없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1.11.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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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이 의원이 지난 85분발언을 통해 대모암 관련 문제점 등을 나열하고 감사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5분발언에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신 의원은 5분발언 말미에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라는 시 구절을 낭송했다.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 말하지 말아라 /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 결국 풀밭이 온통 /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리고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코로나19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시는데 이런 모습 보여드려 송구스럽습니다라고 인사하며 5분발언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참 씁쓸하고 먹먹한 인사말이다. 고군분투하며 받는 심적 압박과 서운함 등 여러 감정이 섞인 듯 보여서다.

함께 나서줘야 할 동료의원 일부는 나 몰라라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식으로 보이고, 만나는 주민 가운데 많은 이들이 왜 혼자 그렇게 사납게 그러냐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단다.

의원으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 바로잡아 보자는데 응원해주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무슨 짓인지 안타깝다.

신정이 의원은 지난해 인계 악취시설과 관련해서도 황숙주 군수와 갈등 구도가 형성되며 나름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대모암 주지와의 문제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비슷한 일들을 겪어봤기에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이입을 제쳐두더라도 신 의원은 군민들에게 송구스러울 필요가 없다.

정작 군민에게 송구스러움 아니 죄송함을 가져야 하는 것은 이런 일들을 벌여온 이들과 동조한 이들, 알고도 눈 감은 이들이다. 여기에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들, 뒤에서는 욕하면서도 총대 메고 싶지는 않은 이들, 그러면서 이로 인한 반사이익은 누리고 싶은 이들. 스스로 가장 잘 알 것이다.

잘못됐다고 말하는 이는 많은데 고발은 없다. 수사를 떠나 감사를 하겠다는 말도 들어본 적 없다. 정말 참 좋은 순창이다. 이러니 의원이 의원으로서 할 일 하면서도 송구스럽다고 군민들에게 사죄한다. ‘소가 웃을 일이다.

이런 순창을 다른 지역 사람들은 어떻게 볼지 창피하다. 의원들은 의원으로서 동료의원이 예산 삭감했다는 이유로 욕을 듣고, 공개적으로 싸잡아 비난받으면서도 창피하지 않나?

공무원들은 공무원으로서 행정이 이런 상황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창피하지 않나? 기자는 순창사람이라는 것으로도 창피하고, 기자로서 이렇게 될 때까지 왜 모르고 있었는지 얼굴 못 들 정도로 창피하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대모암 관련 사안들이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느낀다면 의원도 공무원도 주민들도 나서서 바로잡으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 지나 잊히고, 같은 일이 또 생길 것이다.

나 하나 물들어 /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 말하지 말아라 /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 결국 온 산이 활활 /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신정이 의원이 낭독한 시의 뒷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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