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 신형식 씨 문자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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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 신형식 씨 문자를 받고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1.11.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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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출마할 것으로 보였던 쌍치 출신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지난 12일 문자 메시지로 지방선거에 불출마할 것을 알렸다.

문자는 같은 내용으로 많은 사람에게 동시 전송된 것으로 보인다. 신 원장은 문자에 그동안 고향 순창을 위해 군수 출마를 진지하게 고뇌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과분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깊은 번민 끝에 이 일을 접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이 성원하고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저버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불출마 결심의 이유에 대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우선, 제가 출마하면 누구보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여러분들께 그간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오히려 난처하게 해 드릴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입니다. 당선되기 위해서 무리수를 둘 수도 있을 것이며, 당선된 뒤에도 저를 아껴주신 여러분들께 충분히 보은해 드릴 수 있으리라는 확신도 들지 않습니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러서 당선되면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청백리로 살고 싶다는 제 희망이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끈끈한 사랑과 신뢰로 뭉쳐야 할 인간관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헌신짝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인생의 쓴맛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동안 아무 조건 없이 저를 도와주신 선후배님과 친구님들께, 실망시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올립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러분들께 진 제 마음의 빚은 내일부터라도 하나하나 갚아가며 여러분의 좋은 친구, 선후배로서 제 삶의 보람을 가꿔가며 살겠습니다. 꼭 군수가 아니더라도 순창의 아들로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며 애향의 마음을 실천할 길을 끊임없이 찾겠습니다. 다시 한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저를 용서해주시길 머리 숙여 빕니다라고 사과했다.

그가 불출마하며 남긴 이 문자를 받고, 그에게 묻고 싶어졌다. 취재해볼까 고민했지만, 기자의 궁금증에 대해 명확히 답변해 줄 사람도 찾기 어려울 것 같고, 작은 고을이라 누구인지 바로 알려질 질문이기에 답변을 듣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도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치러 당선되면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청백리로 살고 싶다는 희망이 왜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인지?

사랑과 신뢰로 뭉쳐야 할 인간관계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헌신짝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인생의 쓴맛의 진의는 무엇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신형식 씨의 바람대로 마음의 빚을 갚는 길이자 순창의 아들로서 애향의 마음을 실천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자 내용을 통해 그는 군수에 출마하려는 과정에서 깨끗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현실에 맞닥뜨렸고, 인간관계에서도 큰 불신을 느끼는 일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답변과 그 답변을 뒷받침할 근거가 있다면 줄 세우고, 편 가르는 순창의 정치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고, 그런 문제는 군민에게 모두 드러내고 도려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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