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62) 사랑과 배우자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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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62) 사랑과 배우자의 선택
  • 박재근 고문
  • 승인 2021.11.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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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고문(전북흑염소협회)

우리의 영혼은 쉽게 망가지지 않지만 몸은 단 한 번의 사고로 못쓰게 될 수 있다. 영혼이 함께 하지 않는 몸만의 사랑 또한 몸처럼 쉽게 망가진다. 영혼에서 나온 사랑은 상대의 몸이 병들고 상하게 되면 고통을 함께 나누지만 영혼이 없는 몸만의 사랑은 몸이 상하거나 이득이 사라지면 더 나은 몸과 이득을 찾아 떠난다. 몸에서 나온 사랑은 사랑이 아닌 욕정인 것이다. 욕정을 채우기 위해선 자기의 모든 것을 주겠다는 거짓 맹세를 양심의 가책 없이 남발한다.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의 영혼을 주는 것이다. 참사랑이란 영혼을 가꾸고 키워 나날이 새롭게 하는 것이다. 남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영혼이 풍성하여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안의 영혼이 빈곤한 사람은 몸 눈에 속고 몸 귀에 속아 거짓 사랑을 사랑으로 착각한다. 자신의 정신적 결핍을 대상에게서 받으려 하기에 늘 새로운 대상을 찾게 되면서 불륜의 늪에 빠져 자신의 정신을 더럽히며 가족과 타인의 불행을 만든다. 사랑은 자기 영혼의 내면에서 생기는 즐거움이다. 그러므로 홀로 설 수 없는 사람은 자신도 남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영혼의 눈으로 인생을 보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바라지 않고 차별 없이 사랑으로 대함으로써 많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다. 영혼의 사랑은 절대적 사랑이기에 대상의 변덕과 상관없이 지속적이다. 영혼의 사랑은 내면에서 끊임없이 빛을 내는 발광체적 사랑이다. 영혼의 사랑은 이성과 도덕에 기초를 둔 이지적인 사랑이기에 감정의 변화에 침해받지 않아 그 끈이 튼실하여 쉽게 끊어지지 않고 오래간다.

영혼의 눈으로 인생을 보는 사람에게 사랑이란 자기를 덜고 남을 존중하며 자기를 주어 남을 위해주는 말과 행위이다. 참 사랑은 모두가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함으로 자신을 낮추고 아래로 내려가 모두가 함께 하는 바다 같은 수평사회를 이루는 이상세계를 지향한다. 자기보다 불행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타적인 행위를 통해 자기를 승화시킨다. 영혼에 속한 사랑은 소박하고 검소하며 겸손하여 빈궁한 가운데에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사랑은 영혼의 혈육이다. 영혼의 혈육은 몸의 혈육보다 완전하다. 몸의 혈육은 이해득실의 충돌에 의해 쉽게 끊어지지만 영혼의 혈육은 이해득실이 충돌하면 서로 양보함으로 더욱 튼튼해진다. 상대의 실수와 결함과 배신을 용납하고 부족함을 채워주며 함께 가야 할 인생의 동반자로 삼는다.

사람에게 바라지 않고 주려하기 때문에 이해득실에 초연하여 영속적이다. 사람을 비교하거나 차별하는 일 없이 사랑으로 대함으로써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다. 영혼의 사랑은 인간의 흠결에 대한 관용을 기반으로 한 절대적인 것이어서 주기만 하고 대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부족함이나 거슬림과 상관없이 지속적인 사랑을 한다. 영혼의 눈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은 겉이 아닌 속을 보며 몸 보다는 마음을 주의 깊게 본다. 부귀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은 가난한 생활을 견디기 어려우며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은 오만해져 진실과 겸손을 잃기 쉽고 유혹이 많기 때문에 불륜에 빠지기 쉬워 좋은 배우자가 되기 어렵다. 영혼의 사랑은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선한 가치인 양심, 진실, 도덕, 신의를 세속적 이득보다 우선시하며 상대의 몸보다 마음을 사랑한다.

마음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이 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것이다. 몸 눈으로 인생을 보는 사람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속이 아닌 겉을 중시하며 마음이 잘 생긴 사람이 아닌 몸이 잘 생긴 사람을 선호한다. 마음의 아름다움이 받쳐주지 않으면 눈이 주는 행복의 유통기한은 잠시 후면 사라진다. 가정과 사회에서의 행복은 마음의 공감과 융화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마음이 미운 사람이 몸이 예쁘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는 없다.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맞추어 주기를 바라며 상대를 괴롭힌다면 오래가지 못하고 결별하게 된다. 남녀 간의 사랑이란 일시적으로 끌리는 무책임한 감정이 아니라 험한 세상을 함께 가는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영속적인 관계를 위해 심사숙고하여 선택하고 결과에 무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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