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2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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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2주년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1.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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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ㆍ조합원 상생 모색
왼쪽부터 순창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농가출하회원 양은선, 구준회 팀장(하나로마트), 정필숙, 강병식, 김봉순, 한경희, 김정숙 회장(농가출하회) 선재식 조합장(순창농협), 전명란, 설순덕.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가 지난 15일 개장 2주년을 맞이했다. 20191115일 시작한 로컬푸드 매장에는 현재 농협 조합원 35명가량이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740분경 찾은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2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출하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매장 한편에는 순창농협 로컬푸드 2주년 상생 가격 할인 행사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간 진행되는 할인 행사에서는 출하 회원들이 평소에 파는 상품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출하일자원산지등급 등 생산실명제

출하 회원들은 아침부터 보따리 가득 싣고 온 상품에 가격표를 매겼다. ‘꿀고구마 상품 1kg’(생산자 박병준)은 평소 3000원 받던 가격에서 1000원으로 할인해 내놓았다. ‘유기농 미나리 상품 300g’(생산자 김기열)3000원에서 2000원을 할인했다. ‘누룽지 상품 1’(생산자 순창농부)5000원에서 3000원으로, ‘순송화버섯 상품 1’(생산자 김정숙)2000원에서 50%를 할인한 1000원에 판매했다. ‘생강 상품 1’(생산자 김봉순)3000원에서 1000원으로, ‘작두콩차 상품 1’(단비네농)9500원에서 7500원으로 각각 가격을 낮췄다.

매대에 진열한 상품에는 출하일자를 포함해 원산지, 주소, 가격, 등급, 중량/개수 등이 정확하게 표시돼 생산실명제를 철저하게 지켰다.

김정숙 회장(출하농가회)지금은 출하농가가 많이 늘어났지만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2주년을 맞은 소감을 말했다.

“2년 전인데 잊지도 않아요. 20191115일 날 아침에 저 혼자 물건 넣고, 저 매대가 텅텅 비어 있었어요. 제가 활동하는 곳에다 로컬푸드 알리고 여기저기 아는 사람, 물건 출하할 사람 찾으니까 오미옥이라고 쌀을 갖다 내주더라고요. 우리가 친환경이나 무 농약 인증을 받아야 되니까 아무나 물건을 출하할 수가 없어요. 조건에 맞는 농산물과 사람을 찾아야 했어요. 1년은 정말 힘들었어요. 인증을 받거나 검사를 받거나 하면 일주일씩 걸렸으니까. 한 사람당 한 품목 몇 개만 해준다고 해서 또 힘들었고요.”

로컬푸드 농가출하회원들이 2주년 할인행사를 열었다.

 

친환경무 농약 인증 상품만 출하

지난 32일 로컬푸드를 처음 취재했을 때, 한 출하회원은 가격표 매기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그 때 만났었던 설순덕 씨는 지금은 가져온 상품 별 수량하고 가격 매기는 건 배워서 혼자서도 잘 한다면서 매일같이 버스 타고 와서 읍터미널에 내려 다시 유모차(에 상품 싣고) 끌고 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땀 흘려 정직하게 농사지은 상품을 고객들이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회장은 여기 팀장님이 작년에 새로 오셔서 회원들 상품 구성하고 진열 관리하고 가격 매기고 기간이 지난 상품 빼 주시고 정말 110역을 하셔서 출하회원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하나로마트 개장 시간을 앞두고 상품 진열에 바쁜 회원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옛날에는 내가 물건 좀 내주세요라고 했는데 이제는 알아서 물건 좀 낼게요’, ‘여기 물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하고 물어 와요. 출하회원이 지금 35명 정도 되고, 품목은 계절 따라 바뀌기는 하지만 70여 가지 정도 돼요. 로컬푸드가 힘들게 농사짓는 농가에 도움이 많이 돼요. 저 분이나 이 분은 우리 팀장님이 알 거예요. 돈이 얼마 입금되는지를. 1년에 한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는 될 거예요.”

 

로컬푸드 상생, 소규모 복합농

2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이다. 그렇다고 해마다 농사짓는 영농인에게 계절의 순환은 그리 길지도 않다. 김정숙 회장은 작은 힘이지만 출하회원끼리 서로 보태고 의지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담담히 과거를 돌아봤다.

처음에는 여기 로컬푸드가 우리 순창농협 조합원만으로 이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물건 내는 게 한계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구림농협, 또 금과농협 조합원도 준회원으로 받았어요. 다른 농협 조합원들도 참여를 해서 상품이 조금 풍부해진 편이에요.”

2주년을 축하하러 온 선재식 조합장은 다른 지역 로컬푸드는 출하하려고 하는 분들이 30, 50명씩 대기하고 있다우리 순창은 처음에 그동안 봄 두릅, 가을 나락이 전부였다면서 희망사항을 전했다.

로컬푸드가 상생하는 방안은 소규모 복합농이라고 생각해요. 텃밭 농사를 다양하게 지으면, 지금 같으면 쪽파라든가 메밀 같은 거 작을 때는 나물로 팔고, 큰 다음엔 메밀로 묵을 쪄 먹게 팔 수 있거든요. 큰돈은 아니어도 꾸준히 날마다 통장에 들어가면 괜찮은 거거든요, 로컬푸드가 한 순간에 성장할 순 없어도 출하회원들과 함께 발맞춰 가는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날 만난 출하회원들은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다. 김정숙 회장도, 구준회 팀장도, 선재식 조합장도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기자에게 진심으로 표현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많이 애쓰셨다고 저한테 몇 번을 강조하시더라고요.”

회원들은 2주년을 기념해 떡을 돌릴 준비를 했다. 회원들 각자 호주머니에서 5만원씩을 보태 조합원들과 로컬푸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자축 감사 인사를 떡으로 전한단다.

취재를 마치고, 세 입 정도 베어 물기 좋게 포장된 떡이 쥐어졌다. 아침을 거른 공복에 한 입 베어 문 떡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출하회원들은 오전 830분 하나로마트 개장 시간에 맞춰 발걸음을 더욱 바쁘게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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