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초등학교 친구 순옥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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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초등학교 친구 순옥이에게
  • 황의관
  • 승인 2021.12.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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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관(동계초등학교 52회)

 

동계초등학교 총연합동문회(회장 윤영춘)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120일 동계초 운동장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념식장에는 많은 동문이 참석해 100주년 기념행사를 빚냈습니다. 참여하고 싶어도 몸이 아파서 오지 못한 친구가 저에게 보내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측 가슴에 옷핀으로 손수건을 달고 엄마, 언니 손잡고 코 흘리던 7살 먹은 개구쟁이 친구들이 입학하던 정겨운 학교 세월은 유수와 같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나네요. 벌써 100년이라니. 저는 3학년 때 한글을 깨우친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3학년이 아니라 세 살 때 한글을 깨치는 그런 세월이 되었답니다.

아주 오래전 고향 순창에 내려와 지나치면서 힐끗 우리 모교를 지나올 때 가슴이 뭉클했었는데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고향을 사랑하고 모교를 빛내기 위해서 애쓰는 52회를 이끄는 회장님, 총무님 고생 많으시고요. 같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만 몸이 허락하지 못해 이렇게나마 글로 올려보네요. 친구들, 건강 잘 챙겨서 오래도록 우리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보내온 김순옥 친구는 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지금은 많이 호전되고 있으나 몸의 한쪽 마비로 인해 혼자선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친구는 현재 아들의 도움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보내온 순옥이는 오수천 마을 앞에서 함께 다슬기 잡고 물장구 치고 놀았던 깨복장이 친구입니다. 순옥이가 말한 “7살 먹은 개구쟁이 친구는 순옥이와 저 그리고 말썽부리던 친구들입니다.

모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많은 친구, 선후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순옥이의 바람처럼, 순옥이도 어서 빨리 완쾌해서 오래도록 우리 고향 땅을 밟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행복한 날들을 함께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늦었지만, 서울에 있는 친구 순옥이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보고 싶다, 순옥아. 건강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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