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순창은 언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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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순창은 언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될까?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12.2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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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순창>은 지난 201055월 창간 이후 오늘 제567호를 발행했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순창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편집국장으로 이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지나온 길보다, 가야할 길을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지역언론인으로서 순창군민과 함께 조금 더 나은 길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다짐과 계획입니다.

지난 19<미디어오늘>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방송 출연자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이 있었다. ‘솔루션 저널리즘을 가장 잘 소화할 언론은 바로 지역 언론이란 것이다.”

솔루션 저널리즘(Solutions Journalism)’은 사회 문제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반응에 초점을 맞춘 뉴스보도 방식을 말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중심으로 다루는 솔루션(해법)’ 보도는 어떠한 해법이 효과 있는 이유 또는 효과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허구헌 날 문제만 제기하지 말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제시했으면.”

흔히 보는 댓글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뉴스 소비자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생산자들은 당최 바뀌지 않는다. 생산공정 때문이다. 해법을 찾아 시간도 품도 많이 드는 생소한 생산라인(솔루션 저널리즘)을 따로 뽑아 돌리기에는 투자 대비 효율이 의심스럽고 종사자 입장에서도 굳이 새 공정을 익히려고 불편함을 감수할 동기부여가 약한 거다.”

이 기사를 쓴 사람은 노광준 전 경기방송 피디(PD)입니다. 방송국과 신문사 등 언론매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노 피디는 해법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지역 언론을 꼽았습니다.

혁신은 변방의 북소리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지역 언론이 솔루션 저널리즘을 위한 최적이라 생각한다. 정책 실험은 지역에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신의 선물이라 극찬했던 ‘100원 택시정책도 지역이니까 조례제정과 예산확보로 가능했다. 무상급식도 지역화폐도 그랬다. 지방자치는 거대한 정책실험의 장이고 그 곳에 답이 있다.”

기사는 계속 이어집니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언론이 지자체와 연대할 이유가 충분한 지점이다. 지역 언론의 열악함도 뒤집어보면 강점이다. 열악하기에 속보 경쟁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대신 특정 사안을 시리즈로 다루는 선택과 집중에 익숙하다. 방향만 제대로 서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쓰는 건 지역이 더 잘한다. 지역에서는 한 동네 사람이니까.”

노 피디는 기사에서 본보기 사례를 하나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2016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력지부터 1인 미디어까지 80여개 언론이 힘을 합쳐 노숙자 문제를 풀기 위한 샌프란시스코 홈리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선출되는 시장마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예산을 증액했지만 노숙자 수는 더 늘고 지역 갈등은 더 커졌다. 그 때 80여 개 지역 언론들은 정파를 초월해 모였고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사를 썼다. 심층취재에 강한 유력지는 노숙자 발생 과정을 탐사 보도했고, 온라인 매체는 오늘 밤 잘 곳을 찾으셨나요?’라는 비디오 게임을 제작해 독자를 끌어당겼다.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학 라디오 방송국도 참여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9개월 간 이어진 보도 등으로 지역에 변화가 생겼다는 겁니다. 시장은 예산을 더 증액해서 노숙자 보호 시설 준공을 앞당겼고, 기업체들의 기부로 기금이 조성됐으며,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답니다. 여기서 더욱 주목할 만한 내용은 지역민들이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당시 지역 유력지 편집국장은 <한겨레> 신문에 이렇게 말했답니다.

시민들이 다시 언론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노 피디는 기사를 끝맺으며 지역 언론의 가치를 언급했습니다.

권력을 감시 비판할 뿐 아니라 해결책까지 촉구하는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시민들이 느끼게 됐다는 말이다. 독자의 자부심과 언론사 존재의 이유이거야말로 우리 언론, 특히 지역 언론들에게 꼭 필요한 자산 가치 아닐까.”

저는 <열린순창>에서 기자로 근무하면서 조그만 농촌인 순창의 소식을 <오마이뉴스><KBS전주방송총국> 뉴스에 연계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역 언론이 할 일을 하면서도 독자의 자부심까지 챙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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