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노인‧장애인들 “도와줘” 한마디에 자녀 대신 달려오는 구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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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노인‧장애인들 “도와줘” 한마디에 자녀 대신 달려오는 구청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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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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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대하 기자 2021. 12. 15.

광주 서구, 통합돌봄 체계 구축

에이아이(AI) 복지사일상지원 등 5개 분야

안심콜센터가정치료 등 제공

복지부서 2년째 최우수상 받아

 

죽것당께.”

광주 서구의 에이아이(AI) 복지사살려줘도와줘는 물론이고 죽것소라는 전라도 사투리도 알아듣는다. 50여개 전라도 사투리도 인지한다. 에이아이 복지사는 서구의 돌봄 대상 2천여명에게 주기적으로 전화해 안부를 묻는다. 돌봄이 필요한 65살 이상 노인과 뇌병변 장애인, 지적장애인 등을 포함해 신청자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에이아이 사회복지사는 요구사항을 다 듣고 나서는 한번 더 자유롭게 말씀하시라고 말을 건넨다. 에이아이 복지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통화 내용은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바뀌어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전달된다. 박아무개(78)씨는 신기해하며 “(에이아이 복지사가) 두달에 한번씩 전화해 몸이 어쩌냐?’고 마치 친자식처럼 친절하게 물어본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는 주거, 보건의료, 요양·돌봄, 일상생활 지원, 인공지능 돌봄 시스템 등 다섯가지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이아이 복지사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서구는 이를 사람 중심 통합돌봄 서비스로 이름 지었다. ‘자녀들을 대신해돌봐드리겠다는 뜻이다. 서구는 20196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올해도 예산 23억원을 들여 31가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건복지부 사업에 선정된 전국 16개 자치단체 가운데 인공지능 복지사를 활용한 돌봄 체계는 서구가 유일하다. 서구는 지난해와 올해 2개 자치단체에만 주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비스는 에이아이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조해 지은 케어안심주택’(12가구)은 퇴원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머물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바닥 등이 설치돼 있다. 24시간 안심콜센터(062-350-4000)로 전화를 걸면 자원봉사자 등이 즉각 집으로 출동한다.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치료해주고, 방문도우미가 청소와 음식을 챙긴다. 빛고을 택시조합과 협약 체결을 통해 병원에 오갈 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박용금 서구 통합돌봄팀장은 어르신들이 변기가 막히거나 형광등이 꺼졌거나 수도꼭지에서 물이 안 나온다고 연락하시면 즉각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서구 통합돌봄 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주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보편적 복지 시스템이다. 20196월 이후 지금까지 4천여명(누적)이 서비스 20만건을 이용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노인들이 사시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복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난제가 많지만 세심하게 준비해 노인복지 표준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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