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좋은 기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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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좋은 기자'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1.1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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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이티비씨(JTBC) 기자편이 방송됐다. 연말에 ‘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방송이었다.

방송에는 제이티비씨 소속 기자들이 나와 취재 관련 이야기나 ‘기레기’라는 말에 대한 생각 등을 이야기했다. 방송에서 ‘기레기’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 시기에 대해 출연 기자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라고 말했다.

당시 대부분 언론이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대다수 승객을 구조했다는 오보를 앞다퉈 쏟아냈고,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속보와 단독에 대한 경쟁이 ‘기레기’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쓰이도록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레기’에 더해 최근에는 ‘기더기’까지 기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쓰이고 있다. 그만큼 기자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신뢰도는 최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거짓뉴스를 만들어 내고, 거짓뉴스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지지 않고, 권력과 유착하고, 밥·술 얻어먹고, 돈 받고 등등.

그동안 언론이나 기자들이 저질러 온 그리 고 저지르고 있는 이 같은 행태를 보며 국민은 기자를 ‘기자+쓰레기’라는 의미로 ‘기레기’라고 불렀고, 이제는 더 나아가 ‘기자+구더기’라는 의미의 ‘기더기’라고까지 부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방송에 출연한 기자들은 ‘기레기’라고 불리는 것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고 피력했다. 일부 동의하지만, 국민이 이런 기자들의 억울함에 동의할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언론이나 기자가 자정의 노력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동의를 얻기 더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언론재갈법’이라는 논리로 피를 토하듯 반대하는 다수 언론의 모습을 보며 한동안은 ‘기레기’ 또는 ‘기더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아 보였다.

언론이나 전체 기자를 떠나 나는 어떨까. 스스로 생각해보면 관련 공부를 해 본 적도 없 고, 모범적으로 기자 일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생각과는 다르게 매주 신문발행에 매달리며 취재를 심도 있게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마감에 쫓기다 보면 제보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보도 시기를 놓칠 때도 있다.

거짓뉴스가 아니고 권력과 유착하지 않고, 밥·술·돈 안 받아도 기자가 기사를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면 ‘기레기’나 ‘기더기’로 불려도 할 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기자는 다른 이를 비판하는 일이기에 스스로에게는 더 엄격한 잣대를 대야 한다고 생 각하면서 과연 그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 항상 생각하게 되고, 갖가지 이유로 기자로서 해 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지만,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는 자신을 보니 반성할 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방송 말미 ‘좋은 기자’는 어떤 기자일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구혜진 기자는 좋아하는 기자 관련 영화로 기자의 친한 친구이자 정치 인의 스캔들을 알고 기사를 쓰며 고뇌하는 내 용을 소개하며 “내가 볼 땐 기자란 그런 것 같다. 항상 어떤 사항에 대해 옳은지, 아닌지 고 민해야 한다. 불행한 기자가 그래서 좋은 기자다”라고 말했다.

새해가 오기 전 기자도 ‘좋은 기자’란 무엇 인지, 기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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