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2시 적성초등학교(교장 최명신) 강당에서 ‘적성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에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추진위원과 마을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윤화 대외협력·홍보 담당의 사회로 시작된 발대식에서는 신입생 감소에 따라 폐교 위기까지 거론되는 적성초를 살리기 위한 타 지자체의 모범사례 공유 등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남 북일초, 진안 장승초, 구례 중동초 성공사례
박력 교사는 ‘작은학교 살리기 성공사례’ 설명에서 해남군 북일초, 진안군 장승초, 구례군 중동초 등을 예로 들었다.
“해남 북일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이 18명인데, 2022학년도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폐교 위기에 몰렸어요. 2021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작은 학교 살리기 캠페인을 벌여 전입대상 20가구를 최종 확정했어요. 주거지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 교육·보육 정책 등을 홍보해 젊은 부부가 이주하도록 만들었어요. 118가구, 174명의 학생·학부모가 신청을 했는데, 그 중 20가구만 선정했어요.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20가구를 선정할 예정이고요.”
박력 교사는 “마을이 없이 학교가 있을 수 없으며, 거꾸로 학교가 없이는 마을도 지속될 수 없다”면서 “북일초의 경우, 모두가 하나 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와 학생 개인의 특성을 살린 1대 1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성공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최영일 도의원은 “한 학년에 1명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시겠습니까?”라고 참석자들에게 물으며 “사회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젊은 부부들이 1명 있는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고 하지 않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도의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큰 틀에서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님이 거점학교는 존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내년에 교육감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교육감님하고 순창교육지원청 교육장님하고 말씀을 나눈 게 있어요. 하나는, ‘작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거예요. 군내 면 단위 학교를 학년끼리 묶어서 함께 교육하는 방안이고요. 두 번째는 도와 도교육청, 군과 순창교육청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겁니다. 땅이 많은 교육청이 부지를 제공하고, 도와 군은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면 단위 초·중학교, 독자 생존 가능할까?
전계수 군의원은 “군의회에서도 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작은 학교끼리 통·폐합도 고려해 보고, 작은 학교들을 각각 유지하며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방안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실에서 적성초가 대안을 만들어가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양종호 추진위원장은 추진위원회 운영규정(안)에 대해 “본 위원회 위원은 적성면 출신자 및 거주하고 있는 자로서 적성초등학교 살리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한다”고 설명하면서 “순창교육지원청과 협의해 반드시 적성초를 살려낼 수 있도록 면민들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적성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매년 3~4명가량인데, 실제 입학하는 학생은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내년도 입학 대상자 역시 1명뿐인데 입학을 할지는 아직까지 확신할 수 없다.
군내 면 단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폐교 위기에 내몰려 있다. 적성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계기로 어떤 대안을 만들어나갈지 함께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적성초등학교 살리기 추진위원회 위원구성(안)’에 이름을 올린 59명 명단이다.
△위원장 양종호 △수석부위원장 권오선 △부위원장 양용수·권오상 △대외협력·홍보 최윤화 △기획 김진국 △재무 양은정 △사무국장 홍순기 △감사 양해철·김영만 ▲고문 최목식·최명신·김금숙·이정·신상환·최훈·백두현·최명귀 △위원 신수영 김민주 박연옥 정영구 김강님 최영섭 정이섭 김경호 양병두 유광규 양훈 김동원 양계석 허영서 김점옥 양수열 조복래 정병수 홍성관 정용호 조경원 김철수 이정락 강재호 권영만 권영인 양병용 박옥기 김영수 정재율 권병택 강정기 양병모 양병호 이근호 이정근 최명룡 강현석 △자문위원 김수곤(군청 경제산업국장)·박력(적성초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