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문패 - 양귀섭
상태바
[독자시] 문패 - 양귀섭
  • 양귀섭 주민
  • 승인 2022.01.05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귀섭(순창우체국 근무)

문패(門牌)

 

첫눈인지

두 번째 내리는 눈인지

소복하게 내린다.

갈 길이 먼 나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지만

간간히 처다 보는 여유를 가져본다.

몇 해 전에는

사람이 살았던 집이였는데

사시던 분들께서

고인이 되어

집은 빈 집이 되어버렸다.

한해 두해가 지나고

기둥이 차츰 내려 안더니

서까래마저 바닥에 누워 버렸다.

대문 앞에 버티고 있는 문패(門牌)

날리는 눈바람에 눈물을 훔치듯

빗물이 되어 흐른다.

내 마음에는

그분들의 은은한 향기를 품은 미소가

나에게 안겨온다.

 

*서까래 : 지붕판을 만들고 추녀를 구성하는 가늘고 긴 각재

*문패(門牌) : 주소나 이름 따위를 적어 대문에 다는 작은 패

 

열린순창 자료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순정축협 노조, 돌아가며 순창·정읍서 1인 시위
  • 순창농협, 옛 정마트 땅 고가 매입 추진 ‘논란’
  • 발바닥 교육(31) 식판(食板)을 들기가 힘들다
  • 금과초 40회 동창 23번째 만남
  • 순정축협조합장 폭행폭언 사건의 향방
  • 풍산추모공원 공동 대책위원장의 가을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