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17살 내가, 30살 나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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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17살 내가, 30살 나에게 쓰는 편지
  • 박예람
  • 승인 2022.01.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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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람(순창여중 3학년)
순창여중 후관 중앙홀에서 전시 중인 팝아트 작품.
순창여중 후관 중앙홀에서 전시 중인 팝아트 작품.

 

안녕? 지금 무슨 문장을 번역하고 있니? 어떤 문장을 안고 살고 있니?

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난 네가 많이 웃고 있기를 바라. 빛바랜 추억들을 만나고 빛이 가득한 미래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 믿어.

난 박예람이고, 17살이야. 난 잘 살고 있어. 너 또한 잘 살고 있겠지. 서른 살의 박예람은 뭐가 달라졌을까? 그래도 벌써 서른이야보다는 , 겨우 서른일 뿐이야라는 마음이길 바랄게.

그럼 그때에는 17살의 박예람이 품고 있는 문장평범하게 살며, 차분히 꽃 피기를 기다리다의 꽃을 피웠니? 사실 꽃이 아니어도 좋아. 난 뿌리 깊은 대나무도 좋거든. 난 그저 네가 단단했으면 좋겠어, 그게 속이든 겉이든.

아 맞다! 넌 지금 어디서 살고 있니? 내가 바라는 서른 살의 너는 외국에서 살고 있다고 믿을게. 어디에 살던 너만의 방식으로 잘 살길 바랄게.

무언가 더 이야기를 하자면 네가 생각의 가성비를 아직도 따질까? 난 지금 어떠한 일을 앞두고 있으면 이렇게 떤다고 뭐가 달라져? 그냥 해, 어차피 할 일이면 잘하자라면서 생각의 가성비를 열심히 따지는데. 너의 지금도 그럴까? 몰라 잘 살겠지. 난 계속 뭔가 바라기만 하네그럼 넌 과거의 박예람에게 뭐 바라니? 아님 과거의 박예람에 대해 뭘 후회하고 있니? 172022년의 시작에 서있는 나는 별보다는 달을, 밤보다는 새벽을, 여름보다는 겨울을,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게임보다는 드라마나 영화를, 향수보다는 섬유유연제를 좋아해.

서른의 난 어떨까? 동생들하고는 어때? 설마 지금처럼 막 싸우지는 않지? 잘 지내잘 지내겠지? , 막내가 23살이라고 부러워하거나 그러지는 마. 그리고 부모님한테 연락 잘하고 밖에 잘 나가고. 비록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안 되지만. 그때는 괜찮을 거라고 믿으면서 아무 말 편지를 13년 후 나에게 썼어.

결론은 잘 지내라는 거야.

난 불완전하게 완전한 널 응원해! 넌 내가 꿈꾸던 사람이 됐을 거니깐.

평범하게 살며, 꽃이 피었길.’

202219

열일곱 살 박예람이 서른살 박예람에게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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