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태형·이정아 기자 2022-01-11
[만리재사진첩] ‘민주화운동가’ 배은심 여사 아들 한열 곁으로
영결식 11일 엄수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민주화 운동가' 고 배은심 여사의 노제를 겸한 영결식이 11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노제 겸 영결식은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은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민주화운동 중 경찰의 최루탄에 숨진 뒤 민주화·인권 운동 등에 헌신해왔다.
이날 오전 10시께 빈소가 차려진 광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의 발인을 시작으로 유해는 5·18 민주광장으로 운구됐다. 장례위원회가 애초 계획했던 5·18 민주광장까지의 도보 운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취소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87년 잔인한 국가폭력에 사랑하는 아들을 앞세워 보내야 했던 어머니는 한평생을 편한 집 대신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로 나서야 했다”며 “약자를 품어 안은 시대의 어머니셨다. 이 땅의 수많은 민주시민은 어머니의 강인한 눈빛과 따뜻했던 품을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고인의 장녀인 이숙례씨는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배 여사의 유해는 지산동 자택을 들른 뒤 망월동묘역 8묘원에 안치됐다. 장지는 1995년 10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고 이병섭씨 바로 옆이며, 아들 이한열 열사가 묻힌 옛 망월동 5·18 묘역(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직선거리로 1㎞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