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막은 김진아 순창농협 직원
상태바
전화금융사기 막은 김진아 순창농협 직원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1.26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피해 막아 다행, 앞으로 더욱 노력할게요”
왼쪽부터 ‘전화금융사기’를 막아낸 순창농협 직원 강미경, 김진아, 김미화, 신영진.
왼쪽부터 ‘전화금융사기’를 막아낸 순창농협 직원 강미경, 김진아, 김미화, 신영진.

 

순창농업협동조합 직원 김진아 씨가 전화금융사기를 예방해 화제다.

지난 20일 오전 이○○(73) 조합원은 금융기관 3곳에서 수표 5000만원, 현금 1300만원, 현금 250만원을 각각 찾은 뒤, 순창농협 본점을 방문해 수표 5000만원을 현금으로 교환하려고 했다.

이 조합원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본 김진아 씨는 전화금융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현금이 필요한 이유를 묻고 남계파출소에 바로 신고했다. 함께 근무하던 김미화 차장과 강미경·신영진 과장보 등도 이 조합원의 불안한 행동과 의심스러운 통화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경찰이 출동해 이 조합원의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조사해 전화금융사기를 밝혀내고 피해를 막았다.

 

고객 태도 불안해, 시간 끌며 경찰에 신고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순창농협 본점에서 만난 김진아 씨는 사기 의심이 돼서 저희가 이제 1000만원 이상 현금인출부터 경찰과 면담을 하기로 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상관없으니까 현금을 달라고 하셨다면서 처음에는 땅을 살 건데 변호사 재판이 있어서 돈을 나눠줘야 하니까 현금이 무조건 필요하시다고 해서 일단은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는 현금 드리고 나머지는 수표를 다시 해드리겠다면서 시간을 끌었다고 말했다.

전화금융사기범은 전화국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이 조합원의 집전화로 전화를 걸어 국제전화요금 50만원이 청구될 예정이라며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후 다시 전화통화를 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통장의 잔액이 사라질 수 있으니 전액 인출해야 한다고 경고해 이 조합원이 현금을 찾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인출한 수표 5000만원을 다시 현금화하기 위해 순창농협을 방문한 것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전화금융사기 수법 진화, 금리전쟁도 영향

이날 현장에 있었던 선재식 조합장은 요즘 전화금융사기범들은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금융기관에 방문하지 말라고 한다며, 이 조합원도 처음에는 휴대전화 없이 방문했다가, 창구 직원이 현금인출을 거부하니까 밖으로 나가 차에 두고 온 휴대전화로 사기범과 통화를 했다면서 우리 직원이 통화 광경을 목격하고 사기임을 확신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3곳에서는 아무 일 없이 수표와 현금을 찾았는데, 다행히 순창농협 본점에서 피해를 막아낸 것이다.

선 조합장은 요즘 금융기관들이 금리전쟁이라며 “0.2 퍼센트 더 준다는 등 경쟁이 심하니 창구 직원들은 이 돈 빼서 예금 이자를 더 주는 곳으로 옮기는가 보다생각하기 때문에, 금리 경쟁과 전화금융사기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인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예방위해 금융기관 협조요청 들어주세요

김진아 씨는 군내 금융기관은 경찰과 협조해 1000만원이 넘는 현금을 찾을 경우 바로 신고하게 돼있다면서 사실 고객들이 내 돈 내가 찾으러 왔는데 왜 신고하고 동의서에 뭘 쓰라고 하느냐면서 화를 내기도 하는데 결국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니 금융기관의 협조 요청을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씨는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전화금융사기가 뉴스로는 많이 나오잖아요. 도시권에도 엄청 많지만, 시골이니까 아무래도 취약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우리 농협 직원들도 더욱 노력해야 고객들의 피해를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6550만원이라는 큰돈 피해를 막아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