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망원경]설 명절과 고향 어머니 그리고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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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망원경]설 명절과 고향 어머니 그리고 대통령선거
  • 김민성 사무이사
  • 승인 2022.02.0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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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도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을 찾는 심정은 무엇으로 설명될까. 나는 안다. 고향 집을 찾고,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번에도 거의 10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피곤해도 어머니 얼굴을 보고 돌아가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고 충만하던가. 그 힘으로 마음을 다시 잡고 험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부모님을 따라 가는 것이다.

50대 마지막 설이라서 그런지 돌아가신 어머니와 먼저 간 승권이라는 친구가 진하게 생각났다. 티비에서 모자(母子)가 나와 노래를 하는데 병중의 어머니 손 한번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한 탄식이 아절로 나왔다. 우리 때는 그런 마음을 받지도 못했고 표현을 배우지도 못했다. 큰 아들은 엄하게 키웠고 무게 있게 열심히 공부해 성공하는 것이 최고의 효자였다. 그런데 성공도 못하고 따뜻한 마음도 갖지 못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더 아픈 것이다.

고등학교 친구 승권이는 피닉스라는 사회인 야구팀을 함께하며 더 친해졌다. 내가 주전 투수였고 승권이는 안방마님 포수였다. 복흥에 내려왔어도 꾸준히 먼저 전화를 해주었다. 고맙게도 별 볼일 없는 나를 멋진 시인이라며 놀렸다. 고딩시절 문학소년이었던 나를 기억하는 것이다. “민성이 너는 글을 써야해.” 어느 날 동창회 총무한테 박승권 사망이라는 부고를 받고 장례식장에서 사진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몇 년간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저 만나지 않을 뿐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이제야 그 친구의 부재가 진하게 느껴졌다. 인생이 뭐라고 이승과 저승은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인가.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나니 다시 현실. 티비에서는 대통령 선거로 요란하다. 요즘 내 머리의 90은 대선이 차지하고 있다. 절대 되어서는 안 될 후보 때문이다. 무엇보다 검찰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했고 사모님 정치가 우려돼서 하는 얘기다. 본명은 김명신이요 개명은 김건희요 예명은 줄리다.

물론 다른 후보도 결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분수도 유분수 아닌가. 그런 집안을 선택한 우리 지역 남원 임실 순창 지역의 이용호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127일 국힘당에 입당했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자존심도 버리고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내걸어 당선됐다. 민주당 복당이 여의치 않게 돌아간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복잡한 정치지형에 기득권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준 탓이 크다. 이해 못하는 것은 그렇다고 그 출구가 국힘당이요 윤석열인가. 유권자와의 약속이 힘들다고 정반대의 선택을 할 수 있는가. 용기는 대단하나 그 모순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아마도 지역민들이 바라는 첫째는 기득권 민주당에 저항해 개혁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원래 그 자리에 있기를 원했을 것이다.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으니 무소속으로 남는 것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물론 개인의 선택이었지만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었음이 유권자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진짜 위드코로나 시대가 된 듯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인근 광주 전주 담양 정읍 확진자 수의 단위가 달라졌다. 우리 순창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렇지만 다행이 위중증이나 사망자 수가 확진자수와는 다르게 겁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한다. 설 명절 마지막 날 대전 처가에서 오는 길에 순창의료원에 가서 자가 키트로 검사를 받았다. 물론 음성이 나와 정상 생활을 하지만 긴장 놓치지 않고 수시로 자가 키트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호복을 입고 열심히 응대해주는 의료원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할 따름이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신호. 오미크론 급증은 코로나 해방으로 가는 깊은 밤이라는 전문가의 예상을 믿어본다. 당분간 우리는 더 철저한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 소독제 사용하기, 밀집장소 피하기, 수시로 자가 키트 검사하기 등. 문제는 자가 키트 비용이 고가라는 점이다. 개당 8000원 정도인데 이것을 대폭 낮추고 공급문제가 빨리 풀려야 되겠다.

코로나 오미크론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코앞에 와 있다.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만에 하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코로나 정점에서 오히려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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