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귀영-안개 속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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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귀영-안개 속 세상사
  • 김귀영 전 교사
  • 승인 2022.02.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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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이제 수만명에 이르렀고 수일 내에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 속에서 이곳 순창도 예외는 아니다. 한 자릿수에 머물던 수치는 요 며칠 두 자릿수로 증가하여 수시로 경고 안내문자가 뜨니 심정이 두렵기만 하다.

바로 이웃한 광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기업이 지은 아파트가 붕괴하여 세계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오늘 뉴스를 보니 마지막 여섯 번째 실종자가 구조견에 의해 탐지되었다고 하니 조속히 그리고 무사히 우리 곁으로 오시는 기적만을 바랄 뿐이다.

안개 속 같은 세상 속에서도 신문과 방송에서는 스물네 시간 별별 이야기를 쏟아낸다. 우승자를 영웅 드라마로 만들어 내놓는 스포츠 시간이며, 한 인간의 삶과 행위를 놓고 벌이는 검사와 변호사의 싸움판 이야기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정치판은 그럴듯한 그림을 그려 보이는 거짓말의 경연장이라면 우스운 말 일까? 수만 가지 온갖 공약들은 피 같은 우리네 돈이요 혈세다. 마트에 가서 한 푼이라도 싼 가격을 기웃거리는 나약한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안개 속 이야기다.

화천대유 하소서라는 세간의 화제 속에 제1야당의 모 의원은 자기 아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고도 정당한 대가라는 이야기로 비웃음과 분노를 사고, 화천대유에 영입된 수많은 고문이나 자문들의 막대한 혜택은 일개 서민들은 상상도 못 할 드라마 같은 이야기로, 울분이 넘치는 일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진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를 보았다. 항상 만나는 죽마고우들과 모임을 하고 난 후라 얼큰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청하다가 속된말로 역시나 하며 소주 한 병을 더 비웠다. 다음날 각 당의 자평을 보니 서로가 1등이라는데, SNS에서는 RE100이 단연 톱 뉴스거리였다. 유명무속인의 후광을 입고 왕()자를 달고 다니던 후보는 온 세계가 관심을 두고 우리들의 후손만대를 위하여 알아야 할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에 전혀 무지하다는 소리다.

들어본 적이 없으니 다시 한번 말해달라는 것이며, 미래산업의 핵심이 아니라고 하며 장학퀴즈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니 기가 막힐 일! 장학퀴즈에 불과한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양심을 갖고 자손만대를 위한 기후위기에 대처할 국가와 국민의 엄중한 소명이다. 누구 말대로 모르면 머리를 빌리면 된다지만 그래도 뭔지는 알아야 머리도 빌리고 문제도 제기하지 않겠는가.

안개 속 같은 세상이다.

더욱 철저한 자기검열, 정신과 몸과 가치관이 건강하도록 정진하리라. 늘 낮은 곳으로 흐르며 굽이굽이 골짜기에서도 다툼없이 유유히 흐르는 물처럼 포용하고 낮은 자세로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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